우리아이 영어학습환경과 조기유학

자녀 영어 조기유학으로 내모는 학부모

지역내일 2012-03-04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나라 교육체제에서의 영어는 곧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어를 잘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수능을 거듭 거치면서 학부모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왔고 주위의 사람 중에서 좋은 직장을 다니거나 진급이 빠른 사람들을 보며 마치 영어를 잘해서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보더라도 능통한 영어능력 때문에 세계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는 착각을 하고 학부모들은 이런 착각 속에서 자녀가 영어를 반드시 잘 해주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정작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이는데도 정작 영어 실력향상이 더딘 자녀를 보며 빨리 자녀가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어야만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고,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영어실력이 향상되지 않은 이유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영어전문가들의 영어학습처방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영어를 좀 더 빨리 남들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주위의 정보를 수집하여 정리해서 보면 결론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 사교육 시장과 영어전문가란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으로  아이들이 영어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며 영어학습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우리 아이가 영어가 신통치 않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전문가들은 영어학습환경만 탓한다.
이후부터는 어떻게 하면 내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그리고 자녀에게 영어 동화책과 영어 오디오, 비디오 CD를 사주면서 영어학습에 흥미를 갖기 바란다. 더불어 직접 자녀에게 영어 스토리북을 읽어주거나 CD를 틀어주고 영어 챈트를 함께 불러주기도 한다. 그런데도 아직도 영어에 별다른 흥미나 진전이 없는 자녀가 야속하기도 하고 자신의 영어실력에도 한계를 느끼곤 한다. 영어학습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에 어떤 학부모는 집안 전체를 미국과 관련된 사진액자를 걸고 자녀 방을 영어 관련 책으로 가득 채워주었으며, TV도 CNN만 보았다고 하는데 결과는 신통치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그래도 시간이 좀 되는 소수 학부모들의 이야기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영어 스토리북을 읽어줄 시간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그래서 이제는 영어교육 전문가들에게 내 아이를 맡겨본다. 그러면서 TV광고에서처럼 내 아이도 영어를 술술 해 낼 것처럼 기대해보는데 또 다시 결과는 참담하다.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맡긴 곳에서도 똑 같은 이야기를 한다. 집에서 영어학습환경이 안되어서 아이가 영어가 뒤떨어진 것이라면서 핑계 아닌 핑계를 댄다.


마지막 영어실력 향상프로젝트, 조기유학
영어에 몇 년을 할애했는데도 우리 아이가 영어가 되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마지막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영어 조기유학이다. 영어 조기유학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조기유학시장은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서 경기불황이 여파 속에서 조금은 주춤하는 기세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조기유학’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조기유학은 피학습자의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부모의 요구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조기유학을 통하여 국제적인 인재로서의 자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거창한 기대 이전에 아마도 영어를 좀 더 빠르고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조기유학을 고려하는 학부모의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예전보다 조기유학생들의 수가 줄어들고 많은 학부모들이 조기유학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 중에는 여건만 된다면 자녀의 조기유학을 보낼 의향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과연 조기유학이 영어학습을 위해서 우리 아이에게 득이 되는 것일까? 앞으로 3회에 걸쳐 이 화두에 대한 고민을 해볼 것이다.

아이에듀학원 영어교수팀
오수진 초등부장
063-908-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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