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과 프리즘치과병원이 함께 하는 치아건강 캠페인④ 소아치과
‘세 살 치아 여든까지 간다’ 자녀 치아관리 스케줄 잡자
충치 없더라도 6개월에 한번 정기점검 필수... 실란트, 불소도포 등 예방적 시술도 도움
요즘 엄마들은 ‘세 살 치아 여든까지 간다’는 말을 한다. 자라면서 만들어가는 생활습관이 그렇듯, 어릴 때부터 치아관리를 잘 해야 평생 건강한 치아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치과 전문의들 역시 젖니부터 영구치가 나는 유년기의 치아 관리를 강조한다.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자녀의 치아 관리 스케줄을 다시 정리해볼 때다. 그렇다면 평소 자녀의 치아관리는 어떻게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일까. 프리즘치과병원 문철웅 원장에게 물었다.
돌 이전부터 젖니 관리해 세균 번식 막아야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엄마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젖병을 물려 재워도 되는 건지, 첫 양치질은 어떻게 시켜야 하는 건지, 치약과 칫솔은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은지 등등.
보통 생후 6~12개월이면 아래 앞니가 나오기 시작하고 두 돌 반쯤에는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오게 된다. 이가 나기 전에는 하루에 두 세번 물에 적신 거즈로 입 안을 닦아주고, 이가가 나오면 실리콘 칫솔로 잇솔질에 익숙하게 만든 후 차츰 어린이용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프리즘치과병원 문철웅 원장은 “젖병이나 모유 수유를 하면서 아기를 재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먹고 남은 우유나 모유가 입안에 자는 동안 장시간 고이게 된다”며 “이로 인해 갓 나온 유치가 전체적으로 삭는 양상의 우유병 우식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앞니가 나오는 돌 전후가 되면 우유를 물려 재우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가 난 뒤에는 충치를 유발하는 ‘뮤탄스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충치균은 어머니의 입을 통해 전달되므로 아이와 입을 맞추거나 숟가락을 함께 사용할 때도 주의한다.
혼합치열기, 충치 없더라도 6개월에 한번은 검진
젖니가 나기 시작하는 돌 전후가 되면 3~6개월 간격으로 치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이 시기에는 충치나 구강 내 이상소견은 없는지, 구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습관은 없는지 점검하게 된다. 7세 이후 혼합치열기가 되면 정상적인 치아교환이나 영구치 점검, 다른 치과적 이상소견 유무 점검 등 총체적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에서 살펴보아 충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충치가 잘 생기거나 이상 소견이 의심될 때는 치과의사와 상의해 3개월에 한 번으로 검진기간을 당길 것.
이러한 정기 검진의 가장 큰 장점은 조기에 충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충치부위가 작을 때 치료받으면 치료도 간단할 뿐 아니라 아프지 않게 받을 수 있고, 치과에 대한 아이의 두려움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혼자 양치질을 할 수 있게 되는 시기는 대개 6~7세 무렵. 독립심을 키워준다고 너무 일찍부터 스스로 양치질을 하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구강위생관리를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
문 원장은 “7세 이전 어린이에게 이를 닦으라고 하면 한쪽만 실컷 닦고 다 닦았다고 하기 쉽다”며 “적어도 미취학 연령기의 아이들은 아이 스스로 양치질을 하게 한 후 부모가 다시 꼼꼼히 마무리해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중요한 구강관리법 중 하나가 바로 치실 사용이다. 치아 사이가 듬성듬성 벌어져 틈새가 있는 부분은 칫솔질로도 닦이지만 어금니 사이처럼 치아가 서로 밀착된 경우 치간 사이의 충치 예방을 위해 꼭 치실질을 해 줄 필요가 있다. 또 입으로 숨을 쉬거나 혀를 내밀거나 손을 빠는 습관 등은 턱뼈의 성장을 부적절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스포츠나 야외활동을 하다 다치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이러한 활동시에는 치아를 보호하는 마우스 가드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란트, 불소도포 등 예방적 시술도 도움
충치 예방을 위해 실란트와 불소도포를 해주는 것도 좋다. 실란트는 충치가 없는 거의 다 올라온 어금니의 홈을 메워 음식물 찌꺼기가 끼지 못하도록 하는 시술. 최근 영구치(제1대구치에 한함)의 실란트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다.
문 원장은 “어금니의 표면은 가느다란 홈과 작은 소와들로 이루어진 요철이 많이 있는데 이런 홈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고여 있으면 치아우식의 원인인 세균들의 영양소가 돼 충치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불소는 치아를 단단하게 해 주고 충치 유발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이 불소를 치아에 바르는 불소도포를 하면 앞니나 어금니의 편평한 치아 면이 치아우식증에 걸릴 확률이 40~60%까지 떨어진다.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는데 불소도포의 주기나 시작 시기는 치과의사의 검진 후 상담을 통해 결정하면 된다. 불소도포 외에도 평상시에 저농도의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거나 불소 가글액을 사용하는 방법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문 원장은 “하지만 이러한 예방 치료를 했다고 칫솔질을 대충 하거나 단 음식을 즐겨먹는 등 방심한다면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다”며 “건강한 구강관리는 매일 가정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 프리즘치과병원 문철웅 원장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Mini Interview- 프리즘치과병원 문철웅 원장
바른 칫솔질, 바른 식습관으로 충치 예방하세요
치아 건강을 위해 올바른 칫솔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식습관. 20세까지는 충치가 특히 많이 생기는 시기이므로 치아에 달라붙고 느리게 녹는 음식, 당분이 많이 함유되거나 산도가 낮은 음식은 가급적 적게 먹는 것이 좋다.
프리즘치과병원 문철웅 원장은 “간식을 먹는 빈도도 충치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간식을 자주 먹으면 그만큼 치아가 충치가 생길 만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셈이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섬유질이 풍부한 잡곡밥, 고구마, 시금치, 당근, 우엉 같은 각종 채소와 과일, 해조류 등은 치아 플라그 제거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이 주로 먹는 식품은 많이 씹지 않아도 되는 부드러운 식품이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다. 씹는 활동을 위해서는 나물 반찬의 한식 위주 식단이 이상적이다. 음식을 씹을 때는 다섯 번 이상씩 양쪽으로 번갈아 씹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문 원장은 “씹는 활동이 줄어들수록 씹는 습관으로 인한 자극이 줄어 뇌의 활성도는 잘 씹는 아이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며 “잘 씹지 못할 경우 타액분비까지 줄어들면 구강 내 세정능력이 떨어져 충치나 잇몸질환이 발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들의 안면골이 많이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주걱턱이 생기거나 반대로 위턱이 너무 튀어나오는 문제 또는 얼굴의 비대칭이 생기는 문제 등도 신경 써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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