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SS(국제수학과학성취도)의 2007년 발표에서 우리나라 학생의 학습 성취도는 세계 2위였으나, 수학의 즐거움을 높게 인식하는 학생 비율은 33%(국제평균 54%)로 최하위권이었다. 교과부가 최근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방안> 역시 학습 성취도는 높으나 흥미도는 매우 낮은, 우리 수학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미래경쟁력도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수학교육 선진화방안>의 핵심 내용인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더불어 함께하는 수학”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교육을 위한 교수방식과 적절한 평가, 교재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수학적인 자신감과 흥미를 부여하면서 실력을 기르는 최고의 학습조건은 무엇일까?”
기본을 지키자
짧은 기간 동안 수차례 변경되고 있는 교육과정 개편 내용 중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 그것은 수학적 창의성을 보장하는 학습을 유지하기 위해 교과과정에 포함되는 수학적 내용은 경감시키되, 실제 생활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학적 추론, 수학적 문제해결, 수학적 의사소통 과정을 강화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에 반복적으로 답습되어 왔던 ‘단순히 문제풀이 양이 많고, 심화문제풀이에 집중하고, 서술형 문제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수학실력의 향상’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오히려 ‘문제는 적게 풀더라도 많이 생각하고 다양한 각도로 고민할 수 있는 과정을 중시하며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수학적 실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임을 인식해야 한다. 수학과목의 특성상 원리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와 식으로 이루어진 수학적 표현을 스스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하고 응용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학습에 대한 대비
교육은 현재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교육받는 학생들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융합인재교육(STEAM)은 미래사회에서 창의성에 바탕을 둔 융합형 인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STEAM은 각각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첫 글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창의성, 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STEAM교육의 강화로 수학교육과정 변화에 대한 불안감과 각종 담론이 많아지면서 어떤 학습방법을 선택하고 진행해야할지 많이들 혼란스러워하는 시기이다. 수학과목의 특성상 창의력만 따로, 수학교과만 따로, 입시수학만 따로 성취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결국 다양한 수학적 사고과정과 활동이 강화되는 교육과정이라고 해도 개념을 이해하고 원리를 파악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한 교육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유의미한 교육이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더욱 강조될 스마트러닝(Smart learning)환경에서도 온라인 학습이나 IT기술을 응용한 각종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학습에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지 실제 학력을 기르는 것은 여전히 스스로 문제를 읽고, 풀이과정을 꼼꼼이 쓰고, 생각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토대로 다양한 사고과정을 수용하고 표현하는 발산적 사고 과정이 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학습은 배우고 익히는 것!
최근 학부모들이나 학생들 모두 학습능력 신장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습의 기본개념을 잠시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학습은 새로운 내용을 배우는 것과 그 내용을 자기화하는 데 필요한 익힘의 시간이 더욱 중요한데 근래 들어서는 배움은 많으나 스스로 익히는 숙성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변화되는 내용으로 마음이 급하고, 불안할수록 다급하게 좀 더 빠른 지름길과 속성 과정을 쫓기보다는 긴 호흡으로 학습(스스로 배우고 익히는)과정에 좀 더 집중해야할 오늘이다.
이원석 원장
최고수 수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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