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에 의한 학습의 원리

지역내일 2012-04-09

학습은 뇌의 변화이다
 학습은 뇌의 물리적인 변화이다. 학습은 뇌 속에 이미 존재하는 신경세포연결이 변화하는 과정이다. ‘학습’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부모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떠올릴 것이다. 학습이라는 말을 듣거나 떠올릴 때 뇌 속의 신경세포들이 결합하여 자동으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린다. 여기에 누군가가 ‘학습은 스스로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이다’라는 새로운 정보를 주었다고 하자. 그러면 뇌는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의 뇌라면 학습이라는 기존의 개념에 이러한 새로운 개념을 추가시킬 것이다. 즉 새로운 신경세포연결망이 형성된 것이다. 반면에 자녀의 교육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부모나 외부 정보를 무시하는 뇌 패턴이 형성된 부모라면 새로운 정보를 무시해서 예전의 신경세포연결망만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가 공부를 잘 하려면 기존의 정보(배경지식)가 풍부해야 하고, 새로운 정보(가르침)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뇌의 패턴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뇌에서 일어나는 학습의 과정
 인간이 외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을 단순화시키면 감지 ⇒ 통합 ⇒ 행동의 단계를 거친다. 외부 세계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모아 기존에 있던 지식이나 감각과 통합하여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된다. 선생님이 곱셈을 가르친다고 하자. 학생들은 눈과 귀를 통해 선생님의 설명을 감지한다. 이 과정은 주로 뇌 뒷부분의 감각피질에서 처리한다. 그 다음으로 곱셈의 개념을 이미 알고 있는 덧셈이나 구구단과 연결을 짓는다. 이 과정은 주로 측두 통합피질에서 일어난다. 그 다음으로 ‘곱셈은 덧셈을 빨리하는 방법이구나’하는 기특한 생각을 한다. 이 과정은 전두 통합피질에서 일어난다. 그 다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공책에 직접 곱셈을 한다. 이 과정은 뇌 윗부분의 운동피질에서 일어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자녀가 공부를 못한다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것인지, 기존의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원리를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배운 것을 연습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지식 위주의 교육 대 창의력 위주의 교육
 전통적으로 우리에게는 두 가지 교육 모델이 있다. 하나는 학생들은 백지 상태이거나 비어 있는 그릇과 같기 때문에 필요한 지식을 채워주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목수가 집을 짓거나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학생들 스스로가 필요한 지식을 찾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연 어떤 방식의 교육이 바람직할까?
 철수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텔레비전을 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다행히 철수는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을 주로 보았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통해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철수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으며 기억하는 능력도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철수는 수업시간에 질문을 전혀 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물어보면 비논리적인 대답으로 얼버무리기 일쑤다.
 영희는 질문은 좋은 것이라는 엄마의 가르침에 따라 어렸을 때부터 질문이 많았다. 그러나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덕에 혼자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인형과 대화를 하는 습관이 들었다.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말이 많고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수업 시간에 수시로 손을 들어 질문을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내용이거나 조금 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철수의 경우는 주로 후두피질만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이다. 후두피질을 이용하여 단순히 정보를 모으는 것은 잘 하지만 정보를 재구성하는 전두피질을 사용하는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에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면이 뒤떨어진다.
 영희의 경우는 주로 전두피질만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이다. 전두피질을 이용하여 이것저것 질문을 던지지만 후두피질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질문들만 던지는 것이다.
 아마 철수와 영희 모두 문제가 있다고 느낄 것이다. 그렇다. 학습이라는 것은 정보를 저장하는 후두피질과 정보를 재구성하는 전두피질을 골고루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지식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흥미와 동기를 주는데 부족하며, 학생의 자율만 강조하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적은 지식만을 습득하게 할 우려가 크다. 결국 올바른 교육이란 전두피질과 후두피질을 조화롭게 사용하게 만드는 교육, 즉 충분한 지식 전달을 함과 동시에 학생들 스스로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게 만드는 교육이어야 한다.

HMLM트레이닝센터 노태호 원장
문의 930-8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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