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이종협 관장은 “미술관의 제5전시실을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고 싶다. 하지만 미술관의 전시실이 넉넉지 않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대전 미술인재 교육을 위한 ‘어린이 미술관’에 대해 시 문화체육과에서 예산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진행된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시립미술관에 없던 어린이미술실을 작게나마 한 곳 마련했다. 이곳에서 주5일수업제 관련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시 전체 학생의 수요를 충족해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각 학교에서 신청해 운영하는 학급단위 전시 관람도 80여 학급 이상이 신청했지만 24개 학급만을 수용했을 뿐이다. 중학생들에게 필요한 미술사 관련 강좌도 전문 인력과 공간부족으로 열지 못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의 미술 교육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두 가지 개선되어야할 것들이 있다. 교육전문가가 없다는 것과 어린이를 위한 전시,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 이것이 선행되어야만 대전의 미술인재를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시작된다.
시립미술관은 오는 6월 15일, 근현대 미술전시 기획을 준비 중이다. 이때 ‘도쿄근대미술관’의 교육팀과 함께 ‘작품 감상프로그램’을 전시장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관장은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도시 만들어야
이 관장은 “대전의 예술가를 키우기 위해, 방법적인 면으로 ‘대전레지던스(미술 연구를 위한 체제)’를 구축해야한다. 이것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미술관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전을 과학과 예술이 함께하는 도시로 그려 나가야한다”며 “과학 미디어 관련 작품으로 차별성과 퀄리티를 높이고 싶다. 미디어 예술에 집중하려고 한다. 대전작가들의 퀄리티가 같이 따라줘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오는 9월에 있을 ‘프로젝트 대전 2012’를 4개영역으로 나눠 계획하고 있다. 시립미술관을 비롯한 대전의 도시 인프라를 엮는 프로젝트로 과학기술·도시·자연·예술의 통섭을 보여주는 국제미술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관 수장고에는 1200여점의 작품이 보관돼 있다. 이 소장품들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상태여서 제대로 된 소장품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미술관의 소장품이 갖는 의미는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이 관장은 “유명한 작품이 아닌 제대로 된 작품을 소장하려한다. 생각이 분명하고 제대로 된 대전작가들의 작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며 대전 지역작가들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이제는 외국의 유명미술관에서 40점 이상의 작품반출이 어려워진다. 미술작품에 대한 유지와 관리를 위해 소장품 대여가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이 관장은 “미술관의 꽃은 이제 전시·기획도, 교육도 아니다”라며 “서로 비슷한 수장고를 가지고 있다면 매력이 없다. 차별화되고 퀄리티 있는 소장품들을 갖고 있어야한다. 미술관 수장고가 훌륭해야 다른 미술관과의 교류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 관장은 취임 후 1년 6개월여 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바쁘게 뛰어다니며 일했다. 미술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모색했고, 미술관의 역할을 제고하는 기회가 됐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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