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때와 달리 유난하고 일찍 찾아오는 ‘사춘기’, ‘사춘기 아이들은 외계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낸다. 특히 힘든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달라진 학교환경과 대인관계, 늘어난 학습 등 요즘 같은 학년 초기는 스트레스가 더 커질 때, 그런 자녀를 보는 부모들도 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새 학년의 어려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으로 자녀들을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하기 위한 학부모 교육과 상담프로그램을 받는 것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을 이해하고 원활하게 소통하고 싶은 부모들을 위한 우리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학부모 상담프로그램과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알아보았다.
집단 부모교육과 개별 상담 등 프로그램 다양해
“학기 초에 학교에서 보내준 가정통신문에서 강서교육청 WE센터의 상담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도움을 받게 될 줄 몰랐습니다”라는 홍미자(45,신월동) 주부는 둘째 소영이와 함께 중학교 2학년 초인 4월경부터 3개월간 WE센터의 상담을 받았다. 항상 밝고 명랑하던 소영이가 중학교 1학년 말경에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충격으로 점점 말이 없어지면서 매사 소극적으로 변해갔다. 2학년이 되자 더 말이 없어지고 의기소침해진 소영이가 새 친구들과 학교생활을 잘 하는지 너무 걱정스러웠다.
“다행이 WE센터의 상담프로그램과 함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게 되었어요. 소연이와 대화를 통해 관계가 회복되고 자연적으로 성적도 오르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좋아졌습니다”라는 홍미자 주부는 “지역 센터나 복지관 등의 상담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자녀들과의 갈등 해소를 위해 집단 프로그램인 부모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사춘기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부모들은 개별 상담프로그램을 받아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강서교육청 WE센터, 건강지원센터나 지역 인근의 복지관에서도 집단 프로그램은 물론 부부와 부모를 위한 개별 프로그램과 청소년을 위한 개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강서교육청WE센터(02-2665-7179 )
이곳에서도 다른 상담기관과 마찬가지로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정에서의 어려움은 교우관계, 진로 등 모든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강서 WE센터에서는 가족들 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행복한 아이, 더 행복한 부모’라는 프로그램의 부모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첫 번째 부모교육은 오는 4월 13(금)일부터 주2회 3주간 오전10시~오후1시까지(3시간씩) 초.중.고등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간 지속적으로 운행되며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부부 및 자녀대화법, 성격유형검사와 감성 코칭, 자녀들의 학업 성취감을 높이는 학습코칭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다. 이외에 가족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한 부부, 부모를 위한 개별 상담은 물론 자녀와 함께 상담할 수 있는 개별 상담도 상시 가능하다.
강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02-2606-2018),양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02-2065-3400)
강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사춘기 자녀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부모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시기의 아이들과 대화가 어려운 부모들을 위해 아이들을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심리상태는 어떤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부모-자녀간 효과적인 대화방법 등을 교육한다. 자세한 내용은 5월중 홈페이지(gsfc.familynet.or.kr)에서 확인 가능하며,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
양천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도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부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개별 심리 상담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며 직접 내방하지 않고도 전화 상담이나 인터넷 상담도 가능하다. 상담은 총10회로, 무료로 진행 된다.
지역 복지관 등에서도 다양한 상담 가능해
지역 인근 복지관 상담 프로그램
지역 인근에 위치한 복지관에서도 부모교육이나 개별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다. 양천구에 목3동에 위치한 목동복지관(02-2651-2332) 부설 가족상담센터에서도 효과적인 자녀양육방법 습득을 위한 부모교육이 상시 진행된다. 신월복지관 가족복지팀(02-2699-3815)에서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전문상담실을 운영 한다. 학생이나 부모 개인 및 가족(부모와 자녀 상담), 사이버상담 (town.cyworld.com / familynet)이 가능하다. 상담료는 1회당 5,000원이다.
한빛 복지관(02-2690-8542)에서도 부모 및 청소년 집단프로그램과 개별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 성모병원 신경정신과와 협력으로 전문검사도 받을 수 있으며, 개별 프로그램놀이치료와 미술 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등촌1동 복지관 가족심리센터(02-2659-1991, 2658-1010)에서도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와 학생 등 가족을 위한 집단 상담 및 부모교육, 개별 상담 등이 이루어진다. 이용방법은 전화나 내방 접수를 통한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그 외 기관으로 서울서남지역사회교육협의회(02-2606-0042)에서도 집단 부모교육을 실시한다. ‘좋은 부모를 위한1, 2단계 교육’ 으로 11주차 진행된다. 1단계(5주차)는 주제별 특강으로 구성된 부모교육 입문과정, 부모로 하여금 부모 역할의 중요성과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며 올바른 자녀관과 교육관을 확립하게 하는 교육이 진행되며, 2단계(6주차)는 첫 걸음에서 진행된 주제 중심의 심화교육을 통해 자녀교육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서울 생명의 전화에서 운영하는 양천구 청소년 상담실(02-2645-6900)에서도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상담과 개인상담도 할 수 있다. 또 영등포구 청소년지원센터(02-2637-1318), 목동청소년수련관 상담지원센터(022646-8341)에서도 부모 및 자녀의 개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제대로 된 부모 되기, 정말 공부해야 할 일 아닌가요”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서부센터에서 부모교육을 듣게 되었는데 너무 듣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조경숙(48,목동)씨, 처음 부모 교육을 들으며 그동안 너무 무지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단다. 자식이 성장할 때까지 20년은 양육해야 하는 부모가 되는 데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녀는 부모교육은 무엇보다 정말 꼭 필요한 교육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고, 그 후로 부모교육이 있는 곳은 수소문해 어디든 달려갔다.
물론 배운다고 행동이 쉽게 달라지랴. 하지만 부모교육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노력했고, 조금씩 변해갔다. 특히 아이들이나 남편 등 실 생활에서 아주 유용한 대화기법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경숙씨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기에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학교 상담 자원봉사 교육에도 참가하게 된다. 둘째 딸 초등4학년 때부터 시작한 상담자원봉사가 올해로 6년째. 많은 아이들을 상담하고, 매년 상담 자원봉사 보수교육을 받고 있는 조씨는 아이들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회상한다.
“부모교육을 시작으로 상담 자원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고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술심리도 배우게 되었어요. 상담 자원봉사를 하면서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아이는 없다’는 걸 재삼 느끼게 되었습니다”라는 경숙씨는 “상담봉사를 꾸준히 할거구요, 나중에는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해서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나누는 작은 상담소를 열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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