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 4·11총선 - 수원병(팔달)

‘면세점·명품아울렛’ 약인가 독인가

남경필 “관광객 투어코스로 정착”, 김영진 “대기업·특권층 배불리기”

지역내일 2012-04-07 (수정 2012-04-07 오후 11:30:09)

 
4·11총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수원병(팔달) 선거구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면세점·명품아울렛’ 유치공약을 놓고 찬반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는 면세점과 명품아울렛 등을 유치해 외국인 관광코스로 정착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통합당 김영진 후보는 “전통시장을 또 한번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공약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경필 후보는 4일 “신풍지구 실시계획이 인가돼 행궁 주변 개발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곳에 멀티영화관, 면세점, 명품아울렛 등을 유치해 외국 관광객 투어코스로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30일 신풍지구 3만9321㎡(약 1만2000평) 부지에 대한 개발행위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이와 관련 남 의원은 “신풍지구 개발을 전제로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유통전문업체 등과 민간투자 의향을 협의하고 있다”며 “행궁과 팔달문은 공방거리 등 걸어가는 쇼핑벨트가 형성돼 연간 수백 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남문상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팔달문 상권에 청춘의 거리를 복원하면 수원역 유동인구를 남문상권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권단일후보(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인 김영진 후보는 “1% 대기업 위주의 잘못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5일 “수원역 애경백화점이 팔달구의 전통시장과 지역 골목경제를 위축시키고 매산·역전·남문시장까지 매출이 급감한 사실을 시민들은 알고 있다”며 “면세점과 명품관은 결국 1% 대기업 배만 불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남 후보의 공약은 결국 수백억원의 혈세만 쏟아 붓고도 서민경제를 위축, 파탄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토목적인 발상이 아니라 특성화 전략에 따른 문화조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안으로 테마와 특성화를 통한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아래 △수원화성과 연계된 문화관광전통형 시장 재창조 △대기업과 SSM규제를 통한 골목상권 보호 △스토리텔링과 선데이 마켓 운영 △테마거리 조성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통시장은 지역 역사 경제를 아우르는 중요한 문화상품이며 특히 팔달구의 시장들은 정조대왕 이래 2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어 세계문화유산화성과 연계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남 후보는 유권자를 우롱하고 현혹시키는 면세점과 명품아울렛 공약을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한 뒤 “진정 전통시장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둘이 함께 공개 정책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남 후보측은 “행궁동 공방거리와 함께 면세점, 아울렛, 푸드코트 등을 유치하면 외국인관광객 흡입력이 더욱 커질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기업 규제만이 아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을 찾아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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