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대두되면서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요구하는 핵심 항목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는 스스로 학습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자신의 진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파악하는 기본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수시가 코앞에 닥쳤을 때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급하게 작성하는 소개서는 내용이 부실하거나 과도한 포장으로 낭패를 볼 수 있다.
이윤석인문경영연구소 이윤석 소장은 “자기소개서는 경험으로 쌓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얼마나 진실하게 표현하느냐가 핵심”이라며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서 내용을 얼마나 풍부하게 갖추고 솔직하고 진실하게 기술했는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닥터윤 영어학원 윤성훈 원장도 “자기소개서는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평소 자신이 경험한 풍부한 이야기를 정리하는 과정”이라며 “방학 등 시간여유가 있을 때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기소개서의 기본을 갖추어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사진 설명 : 일선 학교 교사들과 사교육 관계자들은 “시간 여유가 있는 방학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미리 준비할 것”을 조언한다. 사진은 지난 겨울방학 천안여고에서 진행한 진로탐색캠프. <사진제공 천안여고>
◆ 자기소개서, 고3때 준비하면 늦어 =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시기는 고3때다. 중학생에게 자기소개서가 필요한 경우는 특목고·자사고에 진학하는 극히 일부학생에 해당한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3에 접어들며 자기소개서를 고민한다.
자기소개서에 필요한 내용은 학교에 상관없이 대부분 비슷하다. ▷ 진학을 결심하게 이끈 학업동기 ▷ 진학 후 공부 방법과 졸업 후 삶에 대한 고민 ▷ 봉사활동 ▷ 독서경험 등 4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때, 자기소개서를 기술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 설정 후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를 결정하는 것. 진학하려는 학교에 대한 정보도 알아야 한다.
이윤석 소장은 “시간이 있을 때 적성검사 등을 통해 자신을 파악하고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며 “방학 중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로나 학교를 고민하고, 학기 중에는 내용을 정리해 에듀팟에 올리는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특목고 지원하지 않아도 중학교 때 자기소개서 써봐야 = “자기소개서를 쓰고 나면 대부분 자신의 인생을 반성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고 계획을 세우는데 있어서 자기소개서만한 계기가 없는 거죠.”
닥터윤영어학원 윤성훈 원장은 진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자기소개서를 활용해 보라고 제안한다. 자기소개서에 기재되어야 하는 내용이 지원 동기, 경험내용에 대한 구체적 기술인만큼 살아온 날을 평가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좋은 시간일 수 있다는 것.
이때 필요한 것이 ‘나의 삶 재구성하기’다. 살아오면서 의미 있던 일들을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적다 보면 자신이 꿈을 갖게 된 계기나 사건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천안여고는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3일 동안 20시간에 거쳐 1학년 희망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탐색캠프를 운영하며 자기소개서 작성, 첨삭지도는 물론, 실제 면접까지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안여고 학력증진부 유영식 부장교사는 “자기소개서 캠프는 3학년 들어갈 시점에 하면 시기적으로 무리이기 때문에 지난해 여름방학에는 2학년과, 겨울방학에는 1학년과 캠프를 진행했다”며 “자기소개서를 미리 준비하며 고등학교 진학 후의 계획을 잡고 그를 위해 어떻게 할 지 고민하는 등 진로를 설정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나만의 진실한 이야기로 면접관을 감동시켜라” = 그렇다면 자신만의 이야기를 어떻게 서술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문장 자체보다 내용이다. 이윤석 소장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서류평가에서 지원자를 3배수나 5배수로 추리게 되고 이후 자기소개서는 면접전형을 위한 기본자료로 활용된다”며 “이때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는데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실제 어떻게 살았는지 진실하게 서술했느냐의 여부”라고 말했다.
흔히 자기소개서 자체를 잘 쓰기 위해서 작은 이야기를 크게 부풀려 쓰거나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무리 잘 쓰인 글이라 해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유영식 부장교사는 “적절한 에피소드 및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주면 설득력이 높은 자기소개서가 된다”며 “누구나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체험과 성장과정, 역경사례와 극복과정, 구체적인 체험활동 등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 : 이윤석인문경영연구소 이윤석 소장, 닥터윤영어학원 윤성훈 원장, 천안여고 유영식 교사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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