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피부노화가 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세월을 거스르면서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중년에도 불구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며 ‘절대동안’으로 부러움을 사는 그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동안을 꿈꾸는 중년의 주름살 제거 방법 중에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외과적인 주름제거수술이다. 주름제거수술의 기본원리는 늘어진 피부 또는 근육을 당겨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하고, 수술자국이 눈에 잘 뜨이지 않도록 봉합하는 것이다. 십 수 년 전부터 복잡한 주름제거수술을 단순화하여 간편하게 하려는 노력의 결과 비교적 간단한 수술방법들도 탄생했지만 이런 방법을 써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는 경우는 주름이나 늘어짐이 그리 심하지 않을 때이다. 다시 말해 아직도 원칙은 전통적인 수술방법이란 뜻이다.
한 때 ‘실로 당기는 주름수술’이 ‘매직’이라는 가면을 쓰고 대대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필자도 이를 무시하고 앉아만 있을 수가 없어 유럽에서 소위 매직수술의 창시자에게 사사를 받고 돌아와, 의기양양하게 시행착오를 저지른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특수실도 잔뜩 가지고 왔으니, 한 가지 의문은 풀리지 않은 상태였지만, 신이 나서 매직수술을 했던 것이다. 의문점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까’였다. 유럽 의사는 2년 정도라고 했는데 너무 단순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보다는 짧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게 두세 달 정도일 줄이야! 진료실 책상서랍에는 당시 구입한 실이 들어 있다. 획기적이라고 떠드는 새로운 수술방법이 뜨면 나는 서랍 속 실을 보면서 완전히 구겨졌던 당시의 내 모습을 떠 올린다. 또 실수하면 안 되니까.
전통적인 주름수술 이후에는 필연적으로 짧지 않은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받아 들여야 한다. 스트레스가 따른다는 의미이다. 오래 전 일이다. 이마주름, 눈주름, 뺨 늘어짐을 동시에 수술 받은 부인이 거의 매일 찾아왔다. ‘부기는 왜 이리 안 빠져, 눈은 놀란 토끼눈 같아, 남편이 밥 먹으면서 눈도 안 마주쳐’ 하면서. 그러다 한동안 뜸하더니 ‘절대동안’이 되어 나타났다. 그러나 나의 좋은 기분은 잠깐. 그동안 두통이 심해 약을 계속 먹었는데 도의상 약값을 내가 내줘야 한다고 한다. 자기는 양약이 맞질 않아 한약을 세 재나 먹었다고 하면서....
어찌 보면 잘해야 본전인 게 나의 일이지만 힘든 정석플레이를 계속 할 것이다. 그래야 절대동안이 나올 수 있으니까.
청담심스성형외과 의원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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