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수록 교정확률 높아

지역내일 2012-02-21

평발은 불치병? 천만에!
교정 깔창으로 충분…어릴수록 교정효과 좋아


혹시 불편한 신발을 신고 고생해 본 적이 있는가? 있다면 ‘발이 편해야 모든 것이 편하다’는 말이 진리임에 동의할 것이다. 실제로 발은 다리, 골반, 척추, 어깨, 머리 등 우리 몸의 모든 뼈와 관절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발의 이상은 체형불균형을 유발하고 통증을 야기한다. 발의 이상 중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평발’이다.


아치가 무너진 평발
평발은 발바닥 안쪽의 움푹 들어간 아치 부분이 없는 평평한 발을 말한다. 발의 세로내측아치와 가로아치가 내려앉으면서 비정상적으로 발의 안쪽 부위가 바닥에 닿게 되는 것이다. 평발은 잘못된 신발과 걸음걸이, 유전적 소인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는데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올바르지 못한 걸음걸이로 인해 후천적으로 생기기도 한다. 
특히, 부드러운 흙길에서 생활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아스팔트나 시멘트 같은 딱딱한 길에서 생활하는 탓에 발에 전달되는 충격이 큰 만큼 평발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어린 아이의 경우, 조금만 걸어도 유난히 힘들어하거나 혼자 걷기를 싫어하고 자꾸 업어달라고 조른다면 평발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올바른 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한눈에 봐도 아치가 없는 평발도 있지만 평소 눕거나 앉아 있을 때는 아치가 있는데 일어서서 체중을 싣게 되면 발바닥의 아치가 내려앉으면서 발바닥 안쪽이 바닥에 닿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아이가 서 있는 자세에서 발이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거나 발바닥이 땅에 닿는지 주의깊이 살펴봐야 한다”며 만일 “평발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발, 교정해야 하는 이유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평발은 오래 걷지 못한다는 것, 아치가 깊은 정상적인 발에 비해 피로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발의 아치 형태는 우리 몸의 무게를 고르게 분산시켜 발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고 전체의 균형을 이뤄 몸을 지탱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형태다. 때문에 아치형태가 무너지게 되면 발에 무리가 따르면서 통증과 피로감을 야기하고 나아가 보행이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김 원장은 “평발을 방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 무릎, 고관절 등이 과도하게 무리를 받으면서 피로감과 통증을 느끼기 쉽다”며 결국에는 “골반과 척추까지 틀어지게 만드는 전신체형 불균형과 통증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관절이 비정상적인 충격을 받는 만큼 퇴행성관절염의 가능성 역시 높아지기 때문에 조속히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대부분의 평발은 평발교정용 깔창이라고 하는 족부교정기를 사용해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시기가 중요하다.
김 원장은 “발이 자라는 청소년기 기간 동안 교정용 깔창을 사용하면 70% 이상 평발을 교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어릴수록 교정확률이 높으며 교정시기를 놓치면 발과 발목, 무릎이나 허리, 척추 등의 이상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어렸을 때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평발을 교정하는 깔창은 정확한 검사와 측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맞춤 깔창을 사용해야 한다. 깔창을 초기에 사용하면 평발이 악화돼 아치가 내려앉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동안 교정기를 사용하면 발의 아치를 생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교정기를 통해 인위적으로 발의 아치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발이 받는 무게를 분산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때문에 교정기를 사용하게 되면 발의 피로감이 현저하게 줄어들며, 틀어졌던 보행자세 역시 바른 자세로 교정할 수 있다.
한편 김 원장은 “평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신발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발은 발바닥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 대신 완충작용을 해줄 수 있는 밑창이 푹신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앞이 뾰족한 신발을 피하고 앞부분과 밑창이 잘 구부러지는 유연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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