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가 발생한 조선시대 이후 판소리가 가장 활발하게 불리어진 고장인 예향 전주에서 해마다 4월에 마련되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을 올해도 힘있고 기량 넘치는 중견 명창의 무대로 채운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은 하루 한바탕씩 내리 5일간 다섯바탕을 5명의 명창이 들려주는 공연이다.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걸작에 등재되기 훨씬 이전인 1991년부터 전라도에서 판소리의 존재감을 알리는 공연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창들을 모셔왔다. 고 박동진 명창은 전라도의 귀명창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즐겨 이 무대를 섰으며 강도근 은희진 명창도 생전에 이 무대에서 관객과 만났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송순섭 박송희 안숙선 명창을 자주 만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2012년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은 서울과 전주, 광주 등지에서 활동하는 중견 소리꾼과 함께한다. 춘향가를 부를 박복희 명창(4월 3일)은 빛고을 광주에서 활동하는 소리꾼으로 서편제로 알려진 보성소리를 전승하고 있다. 여린자태의 호소력이 뛰어난 소리가 특징이다. 흥보가를 부를 양은희 명창(4월 4일)은 보성출신으로 동편제에 입문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목포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수궁가를 부를 임현빈 명창(4월 5일)은 지난해 춘향국악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재목으로 국립창극단에서 남원시립국악단으로 자리를 옮겨 남원소리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적벽가를 부를 김경호 명창(4월 6일)은 배냇소리를 전수한 타고난 소리꾼으로 안정적 일자리인 전북도립국악원을 나와 몇 년째 산공부에 정진하며 소리본류에 용맹정진하고 있다. 심청가를 부를 김연 명창(4월 7일)은 든든하고 배짱있는 소리와 뛰어난 발림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의 소유자. 쉽고도 재미있는 소리, 속을 뻥 뚫어주는 화통한 소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신재효 선생이 거론했던 광대의 덕목을 두루 갖춘 이번 다섯명창은 우리의 소중한 전통예술인 판소리의 앞날이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이다.
■ 2012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일시 : 4월 3일(화)~7(토) 저녁7시
장소 :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티켓요금 : 일반10,000원, 학생5,000원
문의 : 063-272-7223(woojin.or.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