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인애학교 성폭력 2차 공판
검찰, “이 모씨가 목격자에게 폭력 휘둘러” 혐의 추가
도교육청, 29일까지 전수조사 …대책위, “피해학생 8명 파악”
성폭력 혐의로 구속된 천안 인애학교 교사 이 모(48)씨가 다른 여학생에게도 성폭력과 협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지난 26일 열린 2차 공판에서 이 씨에 대해 성폭력 및 협박 등의 혐의로 병합사건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씨가 2010년 여름 최 모양에게 성폭력을 가하고, 성폭력을 목격한 박 모양을 협박한 혐의를 추가했다. 당시 박 모양이 교장과 교감에게 말하겠다고 하자 구속된 이 모씨가 목을 움켜잡고 톱을 들이대며 협박한 혐의를 공소사실로 밝혔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 현재 진행 중인 김 모양에 대한 성폭력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가 두 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해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이 씨의 변호인은 1차 공판에 이어 2차 공판에서도 추가기소에 대해 혐의를 전면 부인해 진실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4월 9일 오전 10시 30분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열릴 3차 공판에는 인애학교 교사 2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2차 공판에서는 피해학생이 경찰에서 조사받는 과정을 녹화한 영상물을 방영했다.
재판부는 “성폭력범죄의 경우 아동이나 청소년 등 자신을 변호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영상녹화 진술이 독립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녹화 진술에는 이씨가 5~6명이 함께 하는 실습시간에 다른 학생들을 화장실이나 밖으로 나가게 한 뒤 김 모양을 무릎에 앉히고 컴퓨터로 야동을 보며 성추행하고, 기숙사까지 들어와 다른 여학생들이 자고 있는 사이에 성추행 했다고 진술한 내용이 들어있다.
◆ 대책위, “성폭력 피해학생 8명 더 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27일~29일 천안 인애학교 면접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충남교육청 이종권 장학사는 28일 전화 통화에서 “현재 민간합동조사단과 인애학교 전 재학생에 대한 개별 면접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피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전수조사가 끝나는 대로 추가 피해가 있는지 사실 관계를 적극 수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천안인애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김난주 간사는 “대책위에서 파악한 추가 성폭력 피해 학생만 현재 여덟 명”이라며 “성폭력 피해가 있었던 기간에 천안 인애학교에 다녔던 학생들도 신상을 파악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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