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벽오동한의원 하수영 박사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아침드라마 ‘위험한 여자’에서 김보연(윤도희 역)이 의사로부터 간경화진단을 받고는 망연자실한 장면이 나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간경화에 대해 일반인들이 흔히 갖고 있는 생각은 술을 과음하는 사람에게 간경화가 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바이러스성 간염의 후유증으로 오는 간경화가 전체의 80%정도에 달한다. 즉, 바이러스성 간염을 오래 앓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간경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성 간염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만성 B형 바이러스성 간염이다. B형 간염은 전 세계적으로 보면 지역 편중이 심한데, 동아시아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전 세계 60억 인구 중 약 3억5천만명이 B형 간염을 앓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산모로부터 신생아로 전파되는 수직감염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즉, 대를 이어 전파되는 것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누구나 만성 간염이 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 몸 안에서 작동하는 면역체계에 의해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항체를 형성하지만 5~10%의 사람들은 평생 바이러스를 몸 안에 가지고 생활하게 된다. 이 상태의 사람들을 만성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라고 지칭한다. 간염바이러스보유자들의 경우 대부분 어릴 때 전염되어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성인이 되어 과로, 스트레스, 술과 음식의 독소가 누적되어 면역체계가 약해지면 본격적으로 ALT, AST 등의 효소수치가 올라가는 간염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간염이 심할 때는 자도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극도의 피로, 근육통, 식욕부진, 우측 상복부의 불쾌한 통증 등을 호소하게 된다. 현대의학에서는 항바이러스제나 인터페론제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항바이러스제는 장기 복용 시 내성이 생기기 쉽고 인터페론은 30~40%정도 e항원이 소실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만성 B형 간염은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B형 간염을 이겨낼 방법은 없을까?
필자의 연구에 의하면 바이러스보유자의 간염발생이나 완치 여부를 좌우하는 요소는 체내 세포성 면역반응이 저하되었느냐, 활성화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간의 면역력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간해독과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자금정과 공진단을 이용한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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