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직업 경찰관. 30여 년 가까이 경찰에 몸담아온 김유득 경정은 생활 안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겨울 학교폭력 관련 대안을 위해 미니 폴(mini pol)제도를 만들었다. 미니 폴 제도는 훈련받은 학생들이 각 학교 현장에서 학교 폭력을 예방을 하는 활동이다. 평생 해온 생활 안전 경험을 담은 그의 직업 정신을 들어보았다.
경찰의 임무는 시민 생활 보호와 지원
삼산경찰서 김유득(56) 경정. 경찰관의 직함은 일반 사회계급과는 낯설고 다르다. 경정은 일반 지방행정체제로 하면 4~5급 공무원 정도다. 또 회사로 치자면 부장이나 은행의 지점장 정도의 고급 관리자다.
그는 경정이란 직책에 이르기까지 경찰청 본청에서 정보통신발전계획을 만들고 일했다. 그 후 2004년 파출소가 지구대 지역경찰 역할로 강화되면서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지역경찰의 역할에 대한 업무를 제시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한다.
아직도 경찰 하면 도움과 지원보다 경계심이 드는 것은 범죄인들의 심리만은 아닐 것이다. 들어서기조차 꺼려지는 경찰서지만 그곳에 근무하는 경찰들은 오히려 시민대상 안전을 위해 일한다. 김 경장이 학교폭력 관련 미니폴 제도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학교 폭력 대안 ‘미니폴’제도 만들기까지
김 경정의 지난 겨울은 매우 바쁘게 돌아갔다. 예서제서 학교폭력 관련 기사들이 터지면서 경찰의 역할에 대한 질타가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인지역에서 대구처럼 큰 사건이 없었다고 해서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그동안 경찰이 학교 폭력과 우범지역 청소년 범죄예방활동에 게을렀던 것은 아니예요. 삼산경찰서 생활안전과에서는 학생들이 모이는 역과 시장 주변에 대해 순찰과 방범을 늘상 해왔었죠. 문제는 교내에서 은밀하고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학교 폭력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방학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봉사 활동처를 위해 경찰서로 찾아온 각 학교의 중고생들. 김 경정은 그 학생들을 보는 순간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학생들에게 봉사활동으로 미니폴 역할을 부여하면 각 학교로 돌아가 작은 경찰 역할을 통해 조금이나마 학교폭력 예방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경찰과 멘토제도 만들고 학교 현장 상황 알려
미니폴은 그 동안 신고와 사고처리 중심의 학교폭력을 사건의 당사자인 학생들이 직접 나서 친구의 모습을 살피고 혹여 모를 피해를 미리 경찰의 힘을 빌어 막아 보자는 취지의 예방활동이다.
김 경정은 21개 중ㆍ고교에서 자원한 학생 526명을 교육하고 학교폭력지킴이로 위촉했다. 미니폴들은 개학과 동시에 교내에서 학교 폭력 등 청소년 문제가 발생하면 멘티로 지정된 형사 90명에게 즉시 상황을 알리는 임무를 맡는다.
그는 “미니폴 제도는 경찰 행정 힘이 닿기 어려운 학교 현장에서 경찰 대신 학생들이 활동하는 제도죠. 학업에 지장이 없도록 카톡과 문자를 통해 알려온 교내 왕따 및 괴롭힘 등에 관한 사건처리를 실제로 여러 차례 해결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학교 폭력은 신고는 전화117 또는 112를 이용한다. 본인 신상을 보호받으며 신속한 수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www.safe182.go.kr)를 활용해도 좋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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