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여러 가지 면에서 그 효과가 이중적이다. 이는 수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술은 잠이 들게 하는 데에는 다소 도움이 되지만, 수면을 계속 유지하는 데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 수면 장애는 아직도 자주 음주하는 경우만이 아니라, 상당한 기간 동안 술을 끊고 나서도 그러하다.
실제로 단주한지 수개월이 지나도 계속하여 수면 장애를 겪는 수가 흔하다. 이때는 수면 유지보다 수면의 시작이 더 힘들어지기도 한다. 또 알코올의존자들 중에는 음주 문제가 생기기 전부터, 이미 수면 장애를 먼저 앓았던 수도 흔하다.
일반적으로 3잔 이상의 음주를 하면 평소 때보다 더 빨리 잠이 든다. 이 점이 알코올의 수면에 대한 유일한 이점이라 할 수 있는 반면에, 여러 가지 더 많은 부정적 효과가 있다. 평소보다 더 빨리 잠에서 깨어버려, 충분히 잘 잔 것 같은 느낌이 없어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
과음하는 사람들은 수면 장애가 훨씬 더 심하다. 음주 문제가 있었던 사람이 술을 끊으면 금단 후 처음 2개월에서 6개월까지 거의 대부분 수면 장애를 겪는다. 1년 이상 단주한 사람에게 야간수면다원검사를 해보면 숙면이 감소하고 REM 수면이상이 확인된다. 단주 후 이러한 수면장애는 단지 일회적으로 이따금씩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개는 지속적으로 나타나므로 고통스럽다. 입면 장애와 수면 유지 모두가 문제이나, 이중 특히 더 문제는 입면의 어려움이 더 악화한다는 것이다.
회복한 장기 단주자들에게서 한결같이 가장 늦게 회복하는 것 중 하나는 수면 문제이다. 수면장애는 재발의 잠재적 위험 요인 중 하나로써, 흔히 재발을 막기 위하여 피로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은 이 수면장애 때문에 더 중요하다.
일반인의 만성 수면장애 비율은 10-15%인데 비하여, 알코올의존인 사람들은 알코올의존이 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약 50% 이상이 수면장애가 있었다는 연구가 있다. 근본적인 수면 문제에 덧붙여, 회복 중인 알코올의존자들 중에는 퍽 많은 사람이 수면 위생에 어긋나게 생활하는 수가 흔하다. 규칙적인 취침과 각성, 낮잠을 자지 않고 활동을 하는 것, 저녁 시간에 커피를 삼가는 것과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다.
불면에 지쳐 술을 다시 입에 대다가 재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반드시 불면의 문제를 확인하고 수면을 돕는 약물 이외에 수면 습관 교정, 이완 훈련, 스트레스 관리 등의 생활 방식의 변화 같은 방법을 포함해야 적절한 중재라 할 수 있다.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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