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만 되면 주요 박물관, 고궁, 미술관마다 학생들로 붐빈다. 주5일 수업이 실시되고 대학입시에서 성적 뿐 아니 진로와 연계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요구하면서 나타난 신풍속도다. ‘어디를 갈까, 어떻게 보여줄까’ 궁금증이 많은 학부모들을 위해 전문 체험지도사가 노하우를 공개한다.
“현장에서 많은 설명을 쏟아내지 말고 아이들이 스스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 주세요. 전시장에 쭈그리고 앉아 베껴 쓰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 시간에 맘껏 돌아다니게 하세요. 대신 체험 가기 전, 다녀와서 활동을 꼼꼼히 챙기는 게 중요합니다.” 어린이 체험학습 전문지도사 노상미씨의 조언이다.
200 곳을 답사한 베테랑 체험학습지도사
노씨는 지난 3년간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과 경기도 일대 전시장, 공연장, 박물관 200여 곳을 다닌 베테랑 체험학습지도사다. “10년간 독서지도 강사로 활동했어요. 아이들에게 책으로만 지식을 전달하다보니 한계가 있어 ‘책에서 본 것을 직접 찾아가 보자’는 취지로 체험과 독서를 결합하니까 교육 효과가 높아요.” 그는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 아이들과 함께 관련 정보를 충분히 모은다. 사전에 알짜배기 현장교육 프로그램 예약은 필수. 현장에 나가서는 꼭 필요한 설명만 해줄 뿐 아이들이 맘껏 둘러볼 수 있도록 배려한다.
체험 보고서는 솔직하게 쓰도록 유도
장소는 계절, 날씨, 교과서 연계 등을 고려해 선정. “서대문형무소는 추운 겨울 눈 내린 날, 부슬비 내리는 날씨에는 운치가 있는 종묘와 창덕궁을 권하고 싶습니다.” 현장을 다녀 온 뒤에는 꼭 보고서를 쓰게 한다. “글을 잘 쓰는 것 보다는 느낀 대로 솔직하게 쓰도록 해요. 3학년 남자아이가 ‘나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장난칠 수 없었다. 오늘 애국지사의 마음 아픈 역사를 보았다.’ 라고 쓴 걸 보고 내심 놀랐어요. 현장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아이들의 사고가 깊고 넓어지더군요.” 체험보고서는 잘 모아 개인별로 스크랩북을 만들어 준다.
그는 그동안 쌓은 체험학습 관련 자료와 자신의 노하우를 블로그(mrhomi.blog.me)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유스내비(http://www.youthnavi.net)에서 유용한 주말 프로그램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귀띔한다. 최근에는 무용, 의상학 전공자들과 연계한 진로체험까지 활동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현장에서 해설사의 친절한 가이드를 받으며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노상미 강사가 꼽은 베스트5 현장 체험지를 소개한다.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경동시장은 전국 한약재 거래량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부근에는 조선시대에는 병든 백성을 돌보던 구휼기관인 보제원이 있었다.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의약박물관은 관련 유물 350여종과 다양한 약재를 선보이며 방문객들이 사상체질검사도 해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특히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특화된 체험프로그램이 입소문이 났다. 쌍화탕, 구기자차, 십전대보탕 등을 직접 만들어 보며 약용식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약첩도 직접 싸볼 수 있다. 신청마감이 빨리 되므로 교육 일정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특히 박물관 인근에는 서울약령시가 있어 아이들을 위한 생생한 체험학습 장소로 그만이다.
- 운영 : 오전 10시~ 오후6시 매주 월 휴관
- 위치 : 2호선 용두역 2번 출구, 1호선 제기역 3번 출구 동의보감타워 B2
(02)3293-4900~3 http://museum.ddm.go.kr
북촌동양문화박물관
조선시대 맹사성 정승이 살던 집터에 마련된 박물관. 북촌 한옥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채 서울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야외에는 삼국?고려 시대 제작된 기와, 와당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에는 유교와 불교 등 한국인의 정신문화를 엿볼 수 있는 서화, 불상, 악기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들의 친절한 설명이 돋보이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으므로 자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한옥의 구조와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목조 모형을 조립해 보고 북촌 일대 장인들의 공방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 운영 : 오전10시~오후7시 매주 월 휴관
- 위치 : 안국역 2번 출구 700m 거리 (02)486-0191 www.dymuseum.com
서울교육박물관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상을 시대별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문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이 돋보이는 1일 박물관 체험 교실에 꼭 참여해 보는 것이 좋다. 선비옷 입어보기 체험 코너와 함께 방학 중에는 초등3~4학년생 대상의 전통천자문교실이 운영된다.
특히 조선시대 성삼문, 개화기 김옥균의 집터이고 겸재 정선의 기념비가 있는 정독도서관과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북촌박물관길을 연계해 걸어보는 것이 좋다.
- 운영 : 오전9시~오후6시(주말 오후 5시까지) 첫째, 셋째주 수 휴관
- 위치 : 안국역 1번 출구 풍문여고 방향 http://edumuseum.sen.go.kr
디지털파빌리온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다양한 IT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포구 상암동에 개관한 체험관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초등학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블록을 조립, 전자회로기를 만들어 보는 디키체험교실에서는 전자오르간, 거짓말 테스트기를 만들 볼 수 있으며 로봇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3D 영상에 물, 번개, 바람, 안개 등의 효과를 추가한 4D상영관도 관람할 수 있다.
- 운영 : 오전10시~오후6시(사전 예약 필수). 일, 공휴일 휴관
- 위치 :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 2번 출구 누리꿈스퀘어. (02)2132-0500~2
www.digitalpavilion.co.kr
청계천문화관
청계천 복원사업을 기념해 2005년 서울시가 오픈한 문화관. 복원 이전의 청계천 모습부터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된 복원공사, 그 이후의 변화된 모습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문 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이 돋보인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기획 전시 뿐 아니라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저녁 7시에는 ‘문화가 흐르는 청계천의 밤’ 행사가 마련되어 있고 한양 성곽 탐방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므로 수시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챙겨보는 것이 좋다.
- 운영 : 오전9시~오후9시 (주말 오후 7시까지) 매주 월 휴관
- 위치 : 성동구 마장동 527-4 (02)2286-3410,3433 www.cgc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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