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폴리스 교육현장을 가다

스쿨폴리스 학교폭력 예방교육, 엇갈린 반응

“경찰의 언어로 학생들 재단하지 말아야”

지역내일 2012-03-26

3월 20일 대전시 송촌동 송촌중학교 강당에서 스쿨폴리스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있었다.
이날 교육은 대전서부경찰서 소속 스쿨폴리스(학교지원 경찰관)로 파견된 김성종 경관이 맡아서 학교폭력 사례, 예방·신고 방법, 신고 후 처리(소년범) 등을 설명했다.
김 경관은 “학교안에서 단계적으로 학교폭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송촌중학교에도 일진과 가해학생이 분명히 있다”며 “경찰에서 가해학생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안했으면 좋겠다”고 학교폭력 문제를 단정 지었다.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남·여학생 반응 엇갈려
김 경관은 영상자료를 통해 YTN EBS KBS2 등의 학교폭력 관련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을 5~6개 정도 보여주었다. 자료화면들은 대부분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보도하는 것들이었고 피해학생의 자살소식과 유서 등이었다.
학생들은 자료화면을 보면서 간간히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앞쪽을 응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학생들은 주변 친구들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집중하지 못했다. 여학생들은 자료화면은 보면서 놀라기도 했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40여분의 예방교육이 끝난 후 남학생들의 반응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등이었다. 여학생들은 “도움이 됐다” “영상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방관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해학생을 보면 신고를 해야겠다” 등의 반응이었다.
교육을 참관했던 신수연 교사는 “스쿨폴리스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에 찬성”이라며 “반에서 학생들을 지도하지만 한계가 있다. 외부에서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들을 전달해줘서 현실적인 교육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스쿨폴리스를 소개하기에 앞서 서영봉 교장은 “극히 일부 학생들이 모르고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사례가 있다”며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예방교육을 여러 번 했지만 그 사안이 중요해 경찰들은 학교폭력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배우려고 자리를 마련했다”고 학생들에게 말했다. 강당에서 이루어진 학교폭력 예방교육에는 2학년 학생 400여명이 참가했고 1, 3학년은 교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교육에 참여했다.


가르침과 사랑을 전제로 하는 교육 이루어져야
지난 1월에 시교육청에서 발대식을 가진 스쿨폴리스는 교육학과 심리 관련 전공 경찰관 3명(서부서 김성중, 둔산서 박승호, 중부서 김민아)으로 구성했다. 스쿨폴리스는 시교육청 동부교육지원청 서부교육지원청에 파견돼 사례 위주의 범죄예방 교육을 전담하고 있다. 또한, Wee센터와 연계해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선도하고 재범방지 프로그램을 만든다.
14일 대전경찰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교를 찾아 ‘학교폭력예방교실’ ‘범죄예방교실’ 등 경찰이 예방교육을 실시한 횟수는 설명회 108회, 예방교실 54회 등 총 162회다.
대전시의회 김동건 의원(교육위원)은 “학교현장에 경찰이 들어가 교육하는 것에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며 “학교교육 현장엔 가르침과 사랑을 전제로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 경찰의 언어로 학생들을 범죄자로 전제하는 교육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달부터 학교폭력 근절과 예방업무를 전담할 ‘학생생활안전과’를 기존의 ‘교원학생지원과’에서 분리해 운영한다. 학생생활안전과의 학교폭력 담당은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 활성화와 고위험군 학생 특별관리 시스템 구축ㆍ운영, ‘일진’경보제 시행, 법률지원단·스쿨폴리스 운영, 대안교육 등을 지원한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스쿨폴리스가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동안 남학생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등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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