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 여성의 가장 흔한 암은 자궁암이었으나 생활양식의 변화와 더불어 유방암이 급격히 증가하여 2001년부터는 자궁암 발생율을 추월하였으며 최근 10년 사이에 3배 정도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요인으로는 BRCA라는 유방암 유전자 이상이 있는 경우,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유방의 증식성 양성 멍울이 있는 경우, 조기 초경(12세 이전), 늦은 폐경 (55세 이후), 출산이 늦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비만, 과다한 음주, 난소암, 자궁내막암의 병력, 호르몬 대체요법을 장기간 받은 경우, 장기간 경구 피임약 복용, 고지방 식이, 유방 촬영 상 고밀도 유방을 가진 경우, 야간 근무가 많은 경우 등이다. 위의 위험 인자 중 가족력에 관한 사항만 제외하면 모든 요인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과다 노출과 관계가 깊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급격히 유방암이 증가 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출산율 저하 및 첫 출산의 고령화인데 이는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과 사회진출 확대 에 따른 미혼 여성의 급증, 높은 이혼율 등과도 관계가 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진출로 모유 수유를 못하거나 하더라도 기간이 짧아지는 것이 유방암 발생을 높이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60년 21.6세, 1970년 23.8세, 1980년 24.8세, 2000년 26.5세, 2010년 28.9세로 점점 만혼이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은 선잔국 병으로 고학력자, 도시 거주자에 많이 발생되고 있는데 학력별로 초혼 연령을 비교해보면 대졸 이상과 중졸 이하의 차이가 3살 이상 나고 있고 지역별로도 결혼연령의 차이를 보면 결혼적령기인 25~29세 여성 가운데 미혼 비율이 가장 높은 시·도는 서울로 10명중 약8명은 미혼이었고 강원도와 충청 남도의 경우 10명중 약 5명만이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유방암 발병을 증가 시키는 요인으로는 어린이의 성장이 빨라지면서 초경이 빨라지고 있고 동물성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체중 과다로 인한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점, 폐경후 호르몬 치료를 장기간 하는 경우 등이 늘어나고 있고 여성의 사회 진출로 음주의 기회가 많아지고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동물성 지방을 과잉 섭취했을 경우 지방성분이 여성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유방암 증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한국의 20~30대 젊은 층에서 유방암 발생비율이 다른 나라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젊은 층의 동물성 식품 섭취가 증가한 것이 그 원인으로 지목 받고 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하게 되면 체내에서 생산되는 에스트로겐이 감소되어 유방암 발병을 줄일 수 있는데, 일주일에 1~3시간 운동하는 여성은 육체적 활동이 적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이 약 30% 감소하고, 일주일에 4시간 이상 운동하는 여성은 33~50%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직업적으로 야간 근무가 많은 경우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유방암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데 한 달에 3일 이상의 야간 근무 여성에서 유방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흡연 여성에서도 유방암 발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과도한 음주는 혈액의 에스트로겐 농도를 증가 시켜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음주량이 많을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하루 2~4잔(30~60g)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할 때, 유방암 발생 위험이 41% 증가한다.
1995년 미국의 의학인류학자 시드니 로스 싱어 부부가 인터뷰한 결과에서 보면 유방암이 있는 여성과 건강한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 습관을 비교한 결과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였는데 이는 브래지어 착용으로 임파액의 정상적인 흐름이 방해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브래지어가 유방의 온도를 높이는 것도 유방암의 원인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인체의 외부기관인 유방이 다른 부위에 비해 온도가 낮은 것이 정상이나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유방의 온도가 높아져 호르몬의 작용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을 줄이려면 과도한 지방 섭취를 줄이고 꾸준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며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하고 야간 근무 시간을 줄이도록 하며 취침 시에는 브래지어 착용을 삼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즈유외과 유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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