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아이누리한의원 안홍식 원장이 말하는 ‘비염의 한방적 접근’
비염, 근본 해결 위한 한방(韓方)치료가 답
집중력과 성장에까지 영향, 체질개선으로 근본 치료해야
시나브로 봄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봄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이 봄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 바로 비염 환자들이다. 일교차 증가와 아직 남아있는 꽃샘추위, 거기에 봄철 건강을 위협하는 황사까지. 비염환자들에겐 최악의 계절이다.
송파 아이누리한의원 안홍식 원장(한의학박사)은 “요즘은 1년 내내 비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특히 봄에는 치료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며 “면역력이 저하된 비염환자들이 주위 환경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한 질환으로 간과하기 쉬운 비염. 보다 근본적인 치료에 집중하는 한의학적 접근을 안 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남들은 모르는 비염의 고통
끊임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과 수시로 막히는 코 때문에 휴지를 달고 사는 중학생 전제경(16)군. 숨 쉬기가 힘들고 코 속이 헐어 아픈 것도 힘이 들지만, 전군이 가장 힘든 것은 가족조차 그 힘든 정도를 헤아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에는 시도 때도 없이 코를 푼다고 해서 친구들 사이에 ‘코 푸는 아이’로 통했다. 집에서 코를 푸노라면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온다. “10분이라도 코 풀지 말고 공부에 집중하라”는 잔소리다.
항상 코가 막혀 있으니 잠을 자는 것도 쉽지 않다. 입으로도 숨을 쉬어보고 계속해서 코를 풀어보지만, 숙면하기 힘든 것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안 원장은 “전형적인 만성비염의 사례”라며 “비염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나아가 학습능력의 저하까지 이어질 수 있고, 숙면을 취하지 못해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체의 면역력 저하가 그 원인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염 환자인 경우가 많다.
뚜렷한 감기 증상이 없는데도 1주일 이상 콧물과 재채기가 지속되거나, 감기증상은 호전됐으나 여전히 콧물이 나고 기침이 계속 된다면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비염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자극요인)에 의해 유발된다.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고양이와 개의 털 등 흡인성 항원과 달걀, 우유, 콩, 새우, 복숭아 같은 음식물, 기타 아스피린과 송염 진통제와 같은 약물이 항원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항원의 접촉이 우선적인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지만, 비염의 근본 원인을 인체의 면역력 저하에 따른 과민반응으로 본다. 그래서 비염의 치료 또한 면역력을 증강시켜 외부자극에 쉽게 과민반응을 보이지 않게 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태호전과 체질개선 위한 치료 병행
한의학에서 비염치료는 코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은 물론 비염을 일으키게 하는 근본적 체질 개선까지 포함한다. 한약 처방이나 침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체질을 정상적인 호흡기 면역력을 가진 건강한 체질로 개선, 자극에 노출되더라도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안 원장은 “콧물이나 코 막힘, 재치기 등의 증상치료와 함께 비염을 일으키게 하는 체질의 근본적인 치료까지 진행하게 되는데 이 점이 바로 비염한방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비염은 체질상 폐장의 기운을 약하게 타고나거나, 찬 공기를 이겨낼 만한 내부적인 에너지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므로 폐장과 위장을 중심으로 보강한다.
안 원장은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폐장을 잘 조절하여 오장육부의 균형을 유지,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조화롭게 하는 것”이라며 “비염 외에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도 비염 치료과정 중에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한약처방을 기본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침 치료, 농축된 한약을 코 안에 직접 넣어서 치료하는 쾌통정 치료, 코 안의 점막 기능을 살리는 레이저 침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자극이 적은 침도 있다.
이 외에도 비강세정치료, 코스프레이, 향기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비염의 원인과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
호전효과를 위해 꾸준한 치료는 필수. 초기 단계라면 주 1~2회 치료로 2주일~1개월이면 호전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만성비염의 경우 시간이 더 소요되는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반드시 치료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안 원장은 강조한다.
도움말 송파 아이누리한의원 안홍식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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