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년의 미국교환학생 경험. 어학연수의 차원을 넘어 수많은 다양한 미술체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소중한 경험을 남기기 위해 매일매일 일기처럼 그 내용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그동안의 경험을 친구들과 나누기로 한 소녀. 그동안의 과정을 꼼꼼히 적어온 덕분에 조금의 살만 덧붙이면 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황다솜(명일여고 3)양의 미술체험노트 ‘얘들아, 창의성이 밥 먹여준대!’이다.
영어 만점, 피나는 노력의 결과
다솜양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은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0년 8월. 미국 뉴욕주의 로체스터에서 시작된 교환학생 생활. 영어가 급선무였다. 영어에 큰 자신이 없었던 다솜양의 남다른 노력이 시작됐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기 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어요. 미국에 가도 ‘네가 노력하지 않으면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구요. 그래서 일단 미국에 왔으니 우리말을 절대 쓰지 말자고 다짐했죠.”
인터넷 등으로 시청, 청취가 쉬워진 한국방송과 라디오를 그는 일체 듣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면 미국방송을 봤고 미국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영어에 능숙해지는 연습을 했다. 미국사람들이 특히 많은 쓰는 생활영어와 관용어는 호스트맘의 도움을 받았다. 필요한 단어와 문장은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는 것처럼 암기했고, 배우고 암기한 영어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직접 실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기를 몇 주, 자신도 모르게 친구들의 대화가 자유로워졌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 영어시험결과는 놀라웠다. 두 차례에 걸친 내신시험 결과 모두 만점을 받은 다솜양. 그에게 수능 영어 또한 1등급이 전혀 두렵지 않게 됐다.
다양한 미술체험, 미래 위한 큰 재산
다솜양은 어릴 때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어릴 때 동화책 작가를 꿈꾸기도 했던 다솜양은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보내며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막연히 좋아하던 것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 미술학원에 다니며 그는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미술학원에만 가면 도무지 지치지를 않는 거예요. 피곤한 줄 모르고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4~5시간이 후딱 지나가 있더라고요. 집에 오면 그제야 온몸이 피곤해져서 그대로 뻗곤 했죠.”(웃음)
그렇게 시작된 미술공부는 미국에서 그 공부의 참맛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 미술교사인 호스트맘과 다양한 미술작업을 시도한 것.
11개월 동안 수채화, 아크릴그림, 파스텔화, 연필소묘, 색연필채색, 목탄소묘, 찰흙공예, 유리공예, 재봉틀작업, 파스텔화, 연필소묘, 털실공예, 모래작업, 쿠키와 빵 데코레이션, 페인트칠, 퀼트, 콜라주 등 수많은 도전을 했다. 이제까지는 미술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은 모든 것이 미술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미술은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나와 있어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의미죠. 그렇기 때문에 미술은 한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에 의해 정의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술을 어떤 틀에 가둬놓고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의 다양한 미술체험활동은 그의 책 ‘얘들아, 창의성이 밥 먹여준대!’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목표, 다양성 인정되는 광고디자이너
미국에서의 경험과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다솜양은 ‘광고디자이너’라는 목표를 세웠다. ‘다양성’은 다솜양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그 다양성이 가장 존중되는 것이 바로 광고이기 때문이다.
“광고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어요.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은 ‘다양성’이더라고요. 사물이나 사건을 매일매일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광고의 매력 아닐까요?”
교환학생경험으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있다. 바로 1년간의 고등학교 공백 기간이다. 때문에 놓친 수업 진도와 학습량을 따라가는 것이 조금은 버겁기도 하다.
“요즘은 언어공부에 집중하고 있어요. 미국에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 놓은 게 큰 힘이 됩니다. 많은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남은 기간 열심히 해 꼭 광고디자이너라는 꿈을 이루고 싶어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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