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때 주로 다니는 학원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미술학원입니다. 그럼 엄마들은 왜 아이에게 미술교육을 시킬까요?
‘학교에서 기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혹은 (상을 타기 위해서)’, ‘수행평가나 내신대비를 위해서’, ‘창의적 사고력을 위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은 아이를 위한 것임이 분명합니다.
미술교육을 하는 이유가 혹시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
하지만 어릴 때 단순히 그리기를 잘해서 상을 많이 타고, 내신이나 수행평가를 위한 목적이라면 그것은 순서가 뒤 바뀐 교육입니다. 요즘에는 미술대회의 수상기준도 많이 선진화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많은 미술대회에서 아이들의 기술적인 면을 수상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대회에서 수상하기 위해선 사람 그리는 법, 원근 표현을 하는 법, 눈에 띄게 색칠하는 법, 명암을 나타내 주는 법, 입체표현을 잘 하는 법 등 마치 미술을 공식처럼 외우는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 이런 공식들을 알고 조금만 연습한다면 상 한 두개쯤은 거뜬히 받을 수 있습니다. 암기식 미술교육... 물론 이런 부분을 강조하여 지도해야 하는 시기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방법을 몰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필요함을 느낄 때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이끄는 수동적인 방식으로 교육되었다면, 조금만 다른 방식으로 과제가 주어졌을 때 스스로 해결 해 낼 수 있을까요?
최근 대학이나 기업에서는 면접 때 창의적인 발상을 요구하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골프공으로 차를 채우면 몇 개가 들어갈까요?’ 이 질문은 정답을 맞추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는 과정과 정답을 찾아가는 창의적인 시각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빛을 발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정형화 된 시각안에서, 정형화 된 방법으로 정형화 된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은 잠깐은 우수해 보일 수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주변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기면서 더욱 힘들어 할 것입니다.
어떤 미술교육을 해야 좋을까?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는 미술인가요? 당연히 요즘에는 ‘그렇다.’란 답변이 나올테지만 ‘비디오아트’가 처음 대중들에게 선 보였을 때만해도 ‘미술’이라 하면 유화로 그린 명화를 떠올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 했었습니다. ‘비디오’라는 것이 미술 혹은 예술장르에는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 된 그의 작품을 미적인 대상으로 보다는 ‘인간의 사고의 전환에 대한 사례’로 그리고 ‘위대한 인간의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이해되기 시작하면서 백남준은 예술(미술) 분야의 새로운 영역을 만든 혁신적인 개척자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예로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을 보면 가장 기본적인 공통점은 작품 하나하나가 이전에는 없었던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의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은 예술가 혹은 좋은 작품을 선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독창성’인 것입니다. 이 같은 사례로만 봐도 미적 표현의 방법, 즉 그리기, 색칠하기, 만들기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술교육의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라도 ‘미술학원=그림학원’ 이라는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미술교육은 예술적 상상과 창의적 생각이 담겨있는 미술작품을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발상을 이해하고, 다양하고 창의로운 사고를 하도록 하는 데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미술교육의 목적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그럼 이제 어떻게 미술교육을 바꿔야 할까요?
현재의 보편화된 미술수업 방식중에서 바로 바꾸어야 할 것 중에 가장 먼저는 주제를 직접 선택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무엇무엇을 그려보아요. 오늘은 이걸 만들어볼까?” 하는 방식은 아이들이 생각하는 습관을 막는 것이며, 이런 교육이 지속된 후 어떤 날은 주제를 정해주지 않는다면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이의 표현방법을 늘리기 위해 기법을 배우는 것은 좋지만, 하나의 기법으로 표현해보자는 식으로 던져준 후 이뤄지는 교육은 마치 암기시험을 치루는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습니다. 결국 이 두 가지의 결론은 ‘자기주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제선택, 표현방법, 사용재료, 작품의도. 이 모든 것들이 실제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평소에 고민하는 것들입니다. ‘미술’은 모든 것에 통한다고 하죠? 단순한 미적감각을 목적으로 하는게 아닌 독창적이고 창의로운 발상을 해야 하는 미술이기에 그렇습니다. 올바른 미술을 가르치는 것, 어떤 생각으로 시작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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