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언어의 한 종류로 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 4개 영역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질 때 가장 바람직하며 효과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진다. 그동안 공교육에서는 Listening과 Reading 2개 영역 즉 듣기와 독해 및 문법 영역을 중점적으로 학습하여 왔지만, 학부모들은 말하거나 쓰지 못하는 영어는 이미 영어가 아니라는 인식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듣기, 말하기, 읽기와 쓰기의 활동이 총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학습 방안을 기다려 왔다. 이러한 요구로 인하여 1990년대 후반부터는 당시 수능을 폐지하고 말하기와 쓰기를 평가할 수 있는 평가툴을 만들고자 하였고, 학교 일선에서도 기존 독해위주의 교과서에서 탈피하여 말하기와 쓰기를 강화할 수 있는 교과서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참담하기만 하다. 2000년대 들어서 더욱 말하기와 쓰기를 강조하는 영어 교육계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우리 아이들의 영어 듣기와 말하기 실력은 전과 비하여 크게 향상되지는 않았다.
학부모를 불안에 떨게 하는 NEAT
약 15년 이상을 영어 말하기와 쓰기 위주의 학습을 공교육에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강조하여 교육을 하였는데도 이렇게 된 데에는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혹자는 말하기와 쓰기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래서 검토되는 것이 바로 NEAT일 것이다. 요즘 사교육기관마다 이 NEAT를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면서 마치 올해부터 NEAT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이며, 2015년부터는 NEAT가 수능을 대체한다고 기정사실화하면서 학부모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는 예전과 같이 듣기와 독해 문법 위주의 학습을 진행하고 말하기고 쓰기 학습을 하지 않으면 아예 영어 시험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단시간의 영어 학습만으로 원어민처럼 말하기 쓰기가 가능한가?
모국어를 배우는 데는 약 10,000시간이 필요하다. 이 모국어가 완성된 이후 외국어를 완벽히 습득하는 데에는 약 6,000여 시간이 필요하고 언어 천재가 아니고서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우리 아이들에게 대부분 해당될 것이다. 한국에서 영어를 매일 1시간씩 공부한 아이는 1년 정도면 350시간을 학습하게 되고 10년이면 3,500여 시간을 학습하게 된다. 학교에서 10년을 영어공부하고서도 영어가 자유자재로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교육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 현실에 맞게 영어를 교육하고 평가해왔다. 고등학교까지의 영어 교육은 진정으로 영어로 말하고 써야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대학생이나 성인이 되어 어학연수 등의 약간의 시간투자만으로도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줄 뿐이다. 사실 현재 교육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NEAT는 사교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거창한 말하기나 쓰기가 아니라 학교 교육수준에서 학습한 아이들이 답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 난이도로 검토되고 있다. 이마저도 실시여부는 불확실한 형편인데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일부 영어전문가란 사람들은 모든 한국의 학생들이 영어를 학교에서 주당 몇 시간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미국인처럼 말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기유학의 낮은 성공확률
학부모들은 대한민국의 교육 상황을 바라보기 이전에 일관성 없는 교육당국의 처신과 일부 영어교육전문가란 사람들의 선동에 조기 유학을 검토한다. 우리 아이들이 정말로 영어로 말하고 쓰기가 자유자재로 되어야만 하며, 따라서 아직 영어가 신통치 않은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 조기유학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조기 유학을 다녀온 아이 중에 영어를 잘하는 아이가 있음을 눈여겨보며 내 아이도 1년 반 정도만 다녀오면 영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우리 아이가 유학을 가서 영어를 배우는 동안 그 아이의 국내에서의 시계는 마치 멈추고 아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착각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영어 유학으로 내몰게 되는데 결과는 참담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조기 유학을 보낸 가정의 조기유학 성공확률이 20%도 안된다는 통계가 있다.
다양한 조기유학 실패, 이제는 영어만이 문제가 아니다.
조기유학은 인성이 다져지는 시기에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아이들의 탈선으로 이어지기 쉬운 환경에 노출된다. 부모를 대신하는 가디언(Gudian)이 아이들을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할 수는 없기에 사실 유학생들은 한국에서보다 더 큰 탈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설상 아이들이 탈선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거나 생각보다 다른 외국의 문화차이 때문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다시 귀국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조기 유학을 떠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학생들이 한국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외국으로 떠나는 사례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학교생활을 하더라도 한국을 떠나 있었던 공백의 시간 동안의 교육 과정을 따라가려면 그 시간과 노력을 한국 학생들보다 더 들여야 하는 데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많은 교과학습을 버거워 하여 학습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제는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남들은 쉬워하는 국어나 타 과목들이 영어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준다. 기러기 아빠나 기러기 엄마 등 가정환경의 변화로 어린 아이들의 정서발달의 저해는 차치하고서 오직 영어만을 위한 자녀의 조기 유학은 성공확률이 매우 낮음은 주지의 사실이 되었다.
아이에듀학원 영어교수팀 초등부장
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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