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수다 _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

김치와 함께한 삶, 그리고 김치명인

21건 특허로 김치문화 세계화 … 3월부터 부천김치체험관에서 김치 요리법 전수

지역내일 2012-03-14

밥상에 꼭 한 가지 빠지지 않는 기본반찬 김치. 한성식품 김순자 대표는 그 김치를 평생 만들고 개발해온 사람이다. 그는 각종 김치 특허를 거쳐 지난 8일 부천김치테마파트를 열고 김치 전수에 나섰다. 맛은 기막히게 잘 알지만 직접 담그기에 미숙한 요즘 주부들에게 김치 한 번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연 김순자 대표를 만났다.


김치명인 뒤에 숨은 어머니와 할머니 솜씨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음식 중 하나 김치. 김치는 손맛이다. 그런 음식에 명인 칭호까지 받았다면 그 비결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부천 오정구에 생산 공장을 둔 한성김치 김순자 대표. 그의 김치 비법은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알러지가 심한 특이체질이었어요. 생선이나 고기 같은 음식은 먹지 못하고 밥과 김치로 컸어요. 당시 어머니께서는 허약한 딸을 키우느라 전국의 맛있는 김치를 수소문 했죠. 당시 제 역할은 곁에서 김치 레시피를 적고 돕는 일이었어요.”
어머니로부터 김치 미각을 익힌 김 대표. 그는 1986년 한성식품을 만들고 직원 한 명과 맛김치 15kg을 첫 발주한다. 당시만 해도 공장김치를 어떻게 사먹느냐며 손가락질 받던 시절이었다. 27년이 지난 현재 김 대표는 직원 400여명에 하루 생산량 120여 톤의 중견기업 주인공이다. 바로 맛있는 김치 때문이다.


특허김치 늘여가며 국내외 입맛 연구
김 대표는 2002년 ‘생쑥김치 제조방법’으로 첫 특허를 받았다. 그는 이후 ‘망고스틴 포기김치’, ‘브로콜리김치’ 등 여성으로 21건의 최다 특허를 보유한 김치발명가 기록을 세웠다. 
“개발한 김치들은 해외까지 나갔죠. 2003세계천재대회, 2003싱가폴국제발명전시회, 2005대만국제발명전 등에서 ‘깻잎양배추말이김치’와 ‘미니롤보쌈김치’를 담가 수상했어요. 또 ‘브로콜리김치’는 2007제네바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독창성을 인정받았어요.”
특히 그의 김치는 지난 2010년 각국 정상들이 모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황제김치를 선보이며 세계인들로부터 김치 맛을 호평 받았다. 황제김치 등 그가 개발한 대회용 김치들은 기존의 매운맛과 짠맛을 줄인 대신 재료가 화려하고 맛이 순한 것이 특징이다.


김치 잘 만들려면 나만의 ‘레시피’를 개발하라
그는 “기본 김치에서 황제김치까지의 그 비법은 맛의 표준화예요. 손맛이 좌우하는 김치는 다양한 입맛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합의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죠. 전국 3곳의 한성식품 공장에서 생산이 멈추지 않는 이유도 그 최적의 레시피 때문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통식품명인 제29호, 김치에 있어서는 제1호로 선정되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당시 ‘100년 김치’ 즉 1800년대 말에 편찬한 음식 고서 ‘시의전서(是宜全書)’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김치를 재해석해서 만든 김치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주부들은 더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직접 김 대표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8일 부천시영상문화단지 내 공방거리에 개관한 부천김치테마파크에 가면 김 대표의 김치강좌를 직접 접할 수 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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