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의 금융칼럼 - 벌어서 갚지 말고 모아서 갚아라

지역내일 2012-02-20

암에도 양성 암과 악성 암이 있듯이 부채관리에서도 양성채무와 악성채무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친구에게 보증을 섰다 떼인 돈 5000만원은 악성채무이지만 주택가격 상승기에 아파트를 선취자산으로 취득하기 위해 발생시킨 담보대출 5000만원은 결과적으로 자산증식에 큰 기여를 하게 된 양성채무인 것이다.
흔히 빚테크라 함은 단순히 이자를 줄이는 것쯤으로 착각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돈을 빌릴 때 오로지 금리가 낮은 조건만을 찾아 헤매기 일쑤다. 하지만 금리 못지않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상환스케줄이다.
어떻게 상환스케줄을 계획하는가에 따라 동일한 비용을 지출하고 적게는 수 천만원 많게는 수 억원의 기회비용자산 유무가 결정됨을 인식하고 소신 있는 재무설계 마인드 정립이 절실하다.
또한 대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서 무조건적으로 대출을 상환하려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되는데 이는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점점 남들보다 삶의 수준이 뒤처지는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현재 우리집 가계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인지 또는 그 대출로 인해서 발생될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인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무조건적이고 무리한 대출 상환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정원철 신한은행 대출상담본부
djs78@naver.com
http://jwc.kh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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