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 최고 - 천안수영동호회 ‘클럽나비’

“믿음과 신뢰로 영하의 강추위도 녹인다”

지역내일 2012-02-14 (수정 2012-02-14 오전 12:05:53)

수영법 중 가장 멋있는 영법이라는 접영(버터플라이)에서 이름을 따 온 ‘클럽나비’는 바다를 거침없이 누비는 이색적인 수영 동호회다.



클럽나비의 활동은 2003년 천안 홍익수영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침반 모임을 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등록회원만 900여명에 이르는 대식구로 불어났다. 특히 바다수영을 하기로 유명한 클럽나비는 바다수영대회 때마다 전국방송을 탄다.
이선형(여·36)씨는 “처음엔 수영복만 입고 모이는 게 어색했지만 지금은 꾸밈없는 모습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젠 가족들도 회원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고 말했다. 매년 진행하는 바다수영을 통해 회원들의 정은 더 깊어졌다고.
지난달 국제펭귄수영축제에서 처음으로 바다수영을 하게 된 김소현(여·28)씨는 “많이 무서웠는데 선배들의 격려로 겨울바다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짠물을 삼켜가며 바다수영을 해내고 나니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씨는 바다수영의 독특한 매력을 알게 한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병길 회장(남·39)은 “선배들이 신입들을 위해 바다수영 대비반을 만들어서 지도할 만큼 회원들 간 유대관계가 좋다”고 말했다. “아직 안전사고 한 건 없었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엔 회원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담겨있었다.
클럽나비의 끈끈한 동료애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김태범(남·64)씨는 회원 중 최고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명구조강사 자격증을 딴 실력을 십분 발휘하여 항상 동료들을 챙기고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으로 회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수영을 통해 제 2인생을 살다 =
인간승리의 주역인 박용환(남·45)씨는 클럽나비의 명물이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골반이 8개로 조각나는 큰 사고를 겪었던 박씨는 수영을 통해 재활에 성공했고 자신의 한계도 극복했다.
박용환씨는 “재활 목적으로 수영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호흡과 전쟁을 벌였다”며 “수영을 하면서 담배를 끊었는데 신기하게 금단현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수영을 하고 싶어 술도 끊었다”는 박씨는 “수영은 가장 돈이 적게 드는, 평생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회장도 “수영은 누구에게라도 권장하고 싶은 멋있는 스포츠”라고 격찬했다.
박용환씨의 인생에서 이젠 수영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박씨는 2010년 여름 서귀포에서 마라도까지 43Km를 완주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씨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박용환씨는 4월, 잠실대교에서 행주대교까지 35Km에 이르는 한강종주를 시도한다. 그래서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화요일 한강을 찾아가 새벽마다 횡단 수영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그에겐 용기요, 약이다.
같은 취미로 맺어진 다양한 사람들이 정을 주고받는 수영 동호회. 극한 도전을 생활의 활력소로 만들어가는 클럽나비는 그들의 맑은 웃음소리처럼 오래도록 행복한 동호회가 될 것이다.
이병길 회장 010-8856-9578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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