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카페

강남, 인문학 기행에 빠지다

8년 동안 50명의 인문학자 만나기

지역내일 2012-02-13 (수정 2012-02-13 오전 10:17:06)
인문학 열풍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여전히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지배적이다. 그래서인지 강의는 대체로 무료로 진행되기 일쑤다. 자리를 마련했으니 와서 들어달라는 식의 강의 홍보가 줄을 잇는다. 어렵게 모셔온 선생님들이 몇 안 되는 수강생에 실망하여 의욕 잃은 강의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모처럼 불기 시작한 인문학의 봄바람이 유행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소리도 있다.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광풍처럼 불어 닥친 고전읽기 열풍. 이 열풍의 내실을 다지자며 묵묵히 일을 해오는 사람들이 있다. 2011년 10월 서울시 ‘더 착한 기업’에 선정되기도 한 <인문학 카페> 회원들이다.




강남 인문학 바람의 중심지 <인문학 카페>

다른 지역에서는 젊은 층의 자기개발 도구로 자리 잡기 시작한 인문학. 아직 강남에서는 시간이 많은 주부와 노년층에서 많이 듣는 강의쯤으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문학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많이 읽어야 하는 책이고, 사회활동이 왕성한 직장인들이 함께 나눠야 하는 이야기들이다. 인문학에는 오늘을 사는 지혜와 용기, 바른 생각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개포동 작은 사무실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인문학 카페>는 평소 관공서나 기업을 상대로 생활 속에 인문학을 녹일 수 있는 인문학 대중화의 길을 모색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주말이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를 펼친다. 무료로 하는 강의가 아니다. 소정의 수강료를 받고 오프라인 강의와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한다. 수강료는 강사료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취약 계층의 인문학 트레이닝을 위한 프로그램에 쓰인다. 수강생들은 즐거운 인문학 강의를 들으며 자연스럽게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활동하는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古讀CLUB’ 강좌, 행복한 고전 읽기
<인문학 카페>에서는 지난 1월부터 8년간 지속되는 인문학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다. 50여명의 인문학자가 8년에 걸쳐 일반인들과 함께 50권의 인문고전을 공부하는 ‘古讀CLUB(고독클럽)-행복한 고전 읽기’ 강좌를 개설한 것이다.
한 명의 인문학자와 책이 정해지면 2달 동안 6번의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강의료는 2달에 12만원. 강의는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강남구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직접 들을 수도 있고, 생중계 되는 온라인 동영상이나 복습방에서 진행되는 VOD 공부도 겸할 수 있다. ?
“이번 강좌는 단순히 고전을 교양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에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강의입니다. <인문학 카페>가 비영리 시민단체로서 다른 곳에서 해주지 못하는 인문학·고전 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1년여를 고민하다가 50권의 고전을 읽는 기획을 하게 됐습니다.” 이관호 대표의 말이다.

쌍방향식 인문학 강의
이번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인문학 강의처럼 교수가 수강생에게 일방적으로 강연하는 형식이 아니다. 질의응답, 토론 등을 통한 쌍방향 강의로 진행된다. 그래서 재미있다. 참석자들은 고전을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조별 토론시간을 마련해 인터넷에 과제물을 올리고 강사들은 첨삭 지도도 해 준다. 힐스테이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커피와 다과를 즐기며 강의 중간 중간 열띤 토론을 펼치는 조도 있다. 다른 강좌와 달리 거의 강의료를 받지 못하지만 강의하시는 교수님들은 <인문학 카페>의 강의를 꼬박꼬박 챙긴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소통이 있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귀한 주말 저녁 시간을 다 비우고 오는 교수님들이나 수강생들 모두 조별 토론시간 후 저녁 식사 자리나 술자리까지 이어가며 토론을 펼친다. ?
지난 1월 14일 ‘고전은 왜,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유헌식 단국대 교수의 론칭 오리엔테이션 강의 이후 1-2월, 두 달간은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가 진행되고 있다. 올 1년 동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논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E H 카의『역사란 무엇인가』 정약용의 『목민심서』 등 6권을 공부하게 된다. 강사는 신화연구가 김원익 박사, 유헌식 교수, 김시천 경희대 연구교수, 홍석민 연세대 학부대학 교수, 노왕구 정신과 전문의, 백민정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등 인문학자 6명이 참여한다. “강좌를 진행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이토록 얘기를 나누고 싶어 했구나. 다들 외롭게 답답함을 느끼면서 살고 있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이관호 대표의 설명이다.

인문학 강의를 들어야 하는 세대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노년이나 치열하게 살며 각박해진 마음을 돌볼 필요가 있는 중년,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야 하는 청춘들, 꿈과 희망을 세워야 하는 어린이들까지 인문학은 우리의 삶과 마음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고, 말랑말랑하게 기름칠을 해주는 윤활유가 된다. 

그래서 현재 <인문학 카페>의 고민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인문학 강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 마음이 허전할 때,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줄 필요가 있을 때 인문학은 그 진가를 발휘한다. 앞만 보고 달리기 쉬운 현대인의 삶, 남보다 앞서 달려야 할 것만 같은 조급한 생활을 잠시 멈추고 인문학의 이야기 속에 살짝 발을 담가보는 것은 어떠할지. 


<인문학 카페> 인문학 강의 일정





 















 




연간




일정





 






























































 





기간





교재 및 강사명





1차





1~2월 신화, 인간을 말하다 6회





토마스 불핀치「그리스 로마 신화」읽기




• 김원익(신화연구가)





-국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답사 1차(인문학자 해설)





2차





3~4월 자체발광自體發光 6회  





니체「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읽기




• 유헌식(단국대 교수)





-국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답사 2차(인문학자 해설)





3차





5~6월 나그네인생,




<논어>의 공자와 벗하다 6회





공자「논어」읽기




• 김시천(경희대 연구교수)





-국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답사 3차(인문학자 해설)





4차





7~8월 내 안의 또 다른 나 6회





프로이트 「꿈의 해석」읽기




• 노왕구(정신과 의사, 미국정신분석학회 회원)





-국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답사 4차(인문학자 해설)





5차





9~10월 카, 그리고 카를 넘어서 6회





카 「역사란 무엇인가」읽기




• 홍석민(연세대 학부대학 전임교수)





-국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답사 5차(인문학자 해설)





6차





11~12월 다산이 꿈꾸는 지도자 6회





정약용「목민심서」읽기




• 백민정(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국내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답사 6차(인문학자 해설)






 




 




※ 오프라인참여-힐스테이트갤러리(3호선 양재역 4번출구)




    일시: 토요일 오후2시~5시 (2달 기간 중 6회)




    수강료: 두달 과정 12만원 




※  온라인참여-실시간 라이브강좌 (토요일 오후 2시~5시 동시간대)




     현장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지방 거주 회원들을 위한 프로그램 




     수강료: 두달 과정 8만원






 




 





 


 




 




강남 인문학 강의 들을 수 있는 곳




 







































강좌명





연락처





소개





비고





강남 수요 독서 모임





naver 카페





매주 수요일 온갖 콘텐츠를 가지고 토론하는




모임. 주로 양질의 독서토론.





 


 




 





서초구민회관





(02) 2155-8606~9





논어, 사주 명리학, 삼국지와 삶의 세계를




주 1회씩 강연





3개월 90,000원





강남 시니어 플라자





(02) 554-5479





인문학 강좌: 문학과 역사, 철학





수강생 추첨





강남문화재단





(02)3447-0417





2011년까지 매월 2회씩 고급 인문학 강좌 진행





2012년 일정 미정






 




문의: (02) 6925-7215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