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면 체험학습 열기가 뜨겁다.
체험학습은 흥미로운 경험을 통해 학습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학생과 부모들은 프로그램 사냥에 나선다. 학습효과는 물론 추억까지 덤으로 남길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기 위해서다.
과학캠프, 인성캠프, 영어체험캠프 등만 해도 전국에 수백 곳이 있다. 이밖에 박물관, 과학관은 물론 다양한 전시나 문화공연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오는 3월부터는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함에 따라 체험학습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지만 체험학습을 통해 현장에서 즐기기만 하고 마무리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감돌역사교실 허진숙 원장은 체험학습 후 체험활동후기나 활동보고서를 작성하라고 권한다.
허 원장은 “체험활동은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시작이라면, 활동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마무리 작업”이라며 “활동보고서를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무리 방안은 아이들이 배우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는 것.
저학년이라면 많은 기록을 하는 것보다 그림이나 사진을 이용하여 특징적인 내용을 표현하거나, 미리 질문지를 제공해 주제와 동떨어진 보고서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고학년의 경우 체험의 주제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인 내용으로 쓸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면 된다.
허진숙 원장은 “체험학습을 진행할 때마다 활동보고서를 모아두면 시간과 추억이 쌓인 훌륭한 자료집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활동보고서- 테마역사기행을 다녀와서
“유적지 둘러보고 선열의 뜻 기리니 공부가 쏙쏙”
천안백석초등학교 6학년 김가희
나는 1년 만에 다시 찾아가는 역사기행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우리들은 함께 차 속에서 ‘역사를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충청북부 내륙권에 자리 잡고 있는 역사의 현장을 찾았다.
한참 달려 도착한 곳은 서산에 있는 마애여래삼존상이 있는 곳이었다. 이곳 중앙에는 ‘석가여래입상’, 좌측에는 ‘제화갈라보살입상’, 우측에는 ‘미륵반가사유상’ 세 가지의 입상이 있었다. 지금보다 과학기술도 발달하지 못했을 백제 후기의 작품인데도 이렇게 큰 바위에다 입체감과 생동감을 살리며 만든 것을 보고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서산마애삼존불 중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본존불의 미소를 보고 몰래 흉내를 내 보기도 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서산마애여래삼존상과 멀지않은 거리에 있는 보원사지터였다.
보원사지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초에 있었던 웅장한 규모의 사찰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에는 사찰은 사라지고 터만 남아있었다. 잘 보존해서 남아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차는 세 번째 탐방지인 해미읍성에 도착했다. 해미읍성의 본이름은 ‘해미내사성’이었다고 한다. 가끔 산성만 견학했던 나는 마을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읍성이 어색하고 신기했다. 읍성을 둘러보고 난 뒤에 왜 느낌이 다른지를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산성은 산을 둘레로 하여 성을 쌓아 적들을 방어하려고 만든 성이고, 읍성은 고을의 업무 등을 보려고 만든 기본적인 성이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는 해미읍성만큼 유명한 고창읍성이나 낙안읍성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네 번째로 윤봉길 의사의 사적지 충의사를 둘러보았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 출입문의 벽에 써진 글귀가 궁금하였다. ‘장부출가생불환’. 어떻게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이렇게도 클 수 있을까? 감히 흉내조차 낼 수 없겠지만 학생으로서 내 본분을 지키는 사소한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고택은 사방에 걸려있는 어려운 글과 그림이 나를 엄숙하게 만들었다. 내가 알기에는 아직 어려운 것이었으나 학교에서 책으로만 공부하다 직접 보고 나니 친근함도 들고 공부가 좀 더 나와 친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테마역사기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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