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들

‘이현호의 해피 가곡’ 교실 바리톤 이현호 성악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 채워줄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아카데미 만들고 싶어

지역내일 2012-03-04

매주 월요일 한사랑 교회 3층,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리톤의 멋진 음성에 가슴이 설렌다. 목소리 따라 발길을 옮기니 바리톤의 목소리와 함께 합창이 이어지는 곳, ‘이현호의 해피 가곡’ 교실이다. 때론 감미롭고 때론 힘찬 바리톤의 음색으로 다양하고 멋진 가곡을 선물하는 가곡교실은 성악가 이현호(43,신정동)선생이 운영한지 4년이 되었다. 가곡교실에서 한국과 이태리(깐쪼네), 독일(리트)의 가곡 등 다양한 장르의 가곡들과 발성법을 가르치고, 또 한달에 한번 유명 성악가들을 초대하여 수준 높은 음악회를 여는 등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이선생은 “가곡교실은 제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애착이가는 일”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아니마 여성합창단과 글로리아 여성중창단 지휘, 서울시 음악영재학급 성악지도교수, 체르또 성악앙상블 음악감독, 한국국제음악협회 자문위원 등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해피 가곡교실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는 성악가 이현호씨, 그가 무엇보다 해피가곡교실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가곡 즐기고 행복을 만나는 곳
“매주 월요일 10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2시간동안 열리는 ‘이현호의 해피 가곡’교실은  노래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마음 놓고 신나게 아름다운 가곡을 부르며 즐기는 곳입니다.” 환하게 웃으며 가곡교실을 소개하는 바리톤 이현호 선생, 그가 가곡 교실을 시작한 건 2007년 지인의 권유로 구로문화원에서였다.
구로 구민들에게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해 시작한 이선생은 양천에서는 2008년 1월에 가곡 교실을 열었다. 하지만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구로구와는 달리 양천에서는 구의 지원을 얻기 힘들었고, 가곡교실을 개설할 장소를 찾는데도 쉽지 않았다. 고맙게도 한사랑 교회에서 장소를 제공했다.
구로 가곡반을 시작할 때 망설임도 많았던 이선생이었지만 짧은 기간에 회원들이 많이 늘면서 구민들이 가곡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로는 물론 양천도 그동안 그런 주민들의 욕구를 채워줄 곳이 없었다는 것도 알게 된 이선생은 노래 한곡 한곡의 선택에도 더욱 신중을 기하며 가곡 교실에 최선을 다했다.
가곡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삶, 그리고 음악적 테크닉을 함께 키워나가는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 있는 이곳 한달 회비는 2만원. 피아노 반주비 등도 포함된 회비가 4년 전과 같은 액수고보니 올리자는 회원들이 많지만 이선생은 아직은 때가 아니란다.
이곳은 일반 주부, 학생 등 가곡 및 노래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노래에 자신이 없거나 음악적 체계가 부족한 사람 등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음악의 기초와 노래를 하기 위한 적합한 체조법과 발성법, 곡해석 등 기본에서부터 접할 수 있는 과정이 이선생의 세심한 지도로 이루어지며, 한학기에 약25곡을 배우게 된다. 또 가곡 교실에서는 매주 조별발표와 개인발표 시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이시간을 통해 노래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낀다는 이선생은 앞으로는 개인별 특성에 맞춘 개별지도의 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문화아카데미 만들고 싶어
“가곡 교실에서는 클래식음악의 한 장르인 가곡을 통하여 마음의 평온을 가지게 되며 또 올바른 발성으로 직접 노래 부르기를 체험함으로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가며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됩니다. 해피가곡교실은 우리의 몸과 정신을 아름답게 채우고 각박하게 살아가는 일상의 일뿐 아니라 또 하나의 세상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조화로움을 이루고자 개설한 클래스입니다.”
이선생의 말처럼 ‘이현호의 해피 가곡 교실’에서, 30여명의 회원들은 다양한 가곡의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을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만나며 점점 행복해지고 있었다.
“그런 시간에 레슨을 더했으면 하는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이젠 아내가 제 마음을 이해해줘서 고마울뿐이죠”라는 이선생이 돈도 되지 않는 이일에 부인의 눈치(?)까지 보면서 열심인 이유는 가곡을 즐기고 싶은 주민들의 욕구를 채워 줄 공간이 부족한 주민들에게 가곡교실을 통해 그 욕구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활력이 있는 삶을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이선생은 가곡교실 회원들에게 또 하나 특별한 기회와 기쁨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에서 그레텔 역을 맡았던 유명 성악가 소프라노 강종희씨가 이곳 가곡교실에 초대되었다. 유명 성악가의 노래를 코앞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즐거움을 만난 회원들, 한곡도 아닌 한꺼번에 이어진 여러곡의 노래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달에 한번은 유명 성악가들을 초청하는 특별한 시간 외에도 이선생은 좋은 음악회와 공연 등을 소개하며 회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런 이선생의 노력은 입소문이나 회원들 중에는 강남과 평촌, 일산 등에서 오는 원정회원들도 많다.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선생은 성인 가곡교실보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지금은 성인 가곡교실만 운영 중이지만 언젠가는 아이들을 위한 음악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수준 높은 문화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은 게 꿈이란다. 지금도 그런 꿈들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열심인 이선생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참가하고 있다. 신서중학교 어머니 합창단 지휘와 함께 신서중학교 방과후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했고, 서울시 음악영재학급 성악지도 교수로 선정되어 고등학생들을 2년째 지도하고 있다.
가곡교실 홍보가 거의 없다 보니 이곳은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구에서 는 주민들의 니즈를 읽어 양천문화회관 등 지금보다 열린 장소에서 강좌가 열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이선생은 “올해는 아니마 여성합창단 창단공연을 멋지게 해야겠고, 또 해피가곡교실 연주회도 기획 중이에요. 저희 가곡교실을 통해 많은 분들이 좋은 음악을 접하고 삶에 활력과 행복이 더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문의:010-5031-1787)
이희경 리포터 yihk60@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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