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학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①

지역내일 2012-03-04 (수정 2012-03-05 오전 12:31:15)

한국형 레오나르도 다빈치 교육 스팀(STEAM)
분당·용인 혁신학교를 거점으로 도교육청에서 개발한 스팀(STEAM)수업 적용
       중1,2학년 초5,6학년 스팀(STEAM)형 수업 콘텐츠 개발 중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애플 창시자 스티브 잡스는 “지구상에 새로운 물질은 없고 오직 새로운 융합(convergence)만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세상에 던지고 간 스마트폰은 과학, 테크놀로지, 엔지니어링, 아트, 수학, 인문학 등 세상 모든 학문이 융합된 결정체이다.
이제 학교에서 과목별 점수를 잘 받아온다고 해서 수재와 인재로 인정받던 시대는 가고 있다. 단편적인 지식을 융합하고 현실에 적용하여 재창조할 수 있는 인재만이 세상을 리드할 수 있다. 분당·용인내일신문에서는 변화하고 있는 과학·수학교육의 패러다임을 진단하고, 우리지역 공·사교육 현장에서 시도되고 있는 창의·인성 스팀(STEAM)교육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좋은 모델로 제안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하였다.  
오은정 리포터 ohej0622@nate.com     


기획 연재 순서- 분당·용인 STEAM교육 현장을 찾아서
① 용인나산초등학교 이광자 교사와 아이들의 창의력 과학 쑥쑥 클래스
② 용인독정초등학교 최재운 교사 스팀(STEAM)교육 적용사례
③ 혁신학교 보평중학교의 스팀(STEAM)교육의 현장
④ 20년 통합 창의 수학·과학 교육의 길 ‘와이즈만’
⑤ 혁신학교 상현중학교의 스팀(STEAM)교육의 현장과 지역학교 전파
⑥ 고등학교에서 시도하는 과학창의 교육(낙생고, 성일고)
⑦ 우리 선생님이 과학에 빠졌어요! 과학발명, 천문동아리 전문 마성초 김병주 교사
⑧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 와이즈만, CMS, 소마


스팀(STEAM) 융합형 인재가 세상을 이끌 수 있다
2010년 12월 17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은 시대요구에 걸맞은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초·중등학생들을 위한 스팀(STEAM)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스팀(STEAM)이란 용어는 원래 Arts가 빠진 스템(STEM)에서 비롯되었다. 2003년 OECD에서 주관하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미국 청소년들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수학·과학 분야에서 아주 낮은 성적을 기록하자 미국의 국가과학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스템(STEM)교육을 제시했다.
스팀(STEAM)교육에 대해 우리나라 교과부가 나서게 된 배경에는 지난해 사망한 스티브 잡스, 우리나라의 안철수 교수와 같이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21세기형 인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있었다. 지난 수십 년 간, 과학·기술·공학은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학교의 과학교육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때문에 광속의 IT세상과 첨단과학기술 제품에 익숙한 학생들은 과학교육에 흥미를 잃어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발전시켜 온 ‘과학·기술·공학’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떨어져서 국가 근간 산업을 물려받을 차세대 인재의 전멸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시대에 맞는 교육방법을 도입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스팀(STEAM)교육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스팀(STEAM)교육이란?
과학기술 분야의 창의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융합형 과학교육을 뜻하는 단어로 과학의 Science, 기술의 Technology, 공학의 Engineering, 예술의 Arts 수학 Mathematics의 각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다. 학생들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수학과 과학수업을 기술과 공학, 나아가 예술과 연계해 흥미를 끌어내고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수업 방식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21세기 융합시대에 적합한 창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팀(STEAM)교육의 현실 직면 문제점
스팀(STEAM)형 융합인재교육이 미래형 교육으로서 대세이긴 하지만 기존의 입시제도 하에서는 성공이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융합인재교육 성과발표회 자리에 서 “융합인재교육이 잘 되려면 입시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며 "지금은 기존의 입시방식과 입학사정관제도가 혼재돼 있는 과도기지만, 점차적으로 향후 몇 년 이내에 창의인성 교육 중심으로 대세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융합교육이 조만간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는 의문에 부딪히게 되겠지만, 미래의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방식이라는 점을 교사들이 제일 먼저 느끼고 있고, 교육 전문가들도 이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얼마나 빠르고, 폭넓게 퍼지느냐는 교사들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교육청 주도 하에 시행하고 있는 스팀(STEAM)교육은 소수 지정학교에 국한된 시범교육이기 때문에 교육 혜택이 너무 제한적이다. 시범학교에서 주변 학교 교사를 가르치며 전파하고 있으나 이러한 방식은 STEAM 전문 강사 양성에 한계가 있다.
입시를 목표로 과목별 심화교육을 하고 있는 고등학교에서 STEAM 교육은 더욱 어렵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정진호 장학사는 “스팀(STEAM)형 문제를 수능에 포함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분당·용인지역 STEAM교육 이렇게 진행되고 있다
성남·분당 혁신중학교에서 STEAM교육 이미 적용해


 분당·용인지역 공교육현장의 스팀(STEAM)교육은 경기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스팀(STEAM)교육은 예상보다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교육현장에 실행되고 있었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정진호 장학사는 “2010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분석에서 경기도권 학생들이 타 지역에 비해 과학 분야에서 낮은 성적을 기록해
과학의 효율적 지도방안을 위한 심층 연구를 한양대 최정훈 교수팀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중학교 1학년 교육과정을 대상으로 과학수업시간 중 총 60시간 13차시분에 해당하는 스팀(STEAM)형 수업 콘텐츠를 개발했다.


수업예시> 현수교(다리) 만들기
과학에서 힘의 분산 작용으로 원리를 터득하고, 수학의 벡터, 예술적인 측면, 건축공법
활용하여 제작 키트로 현수교를 만들고 ppt 발표 과정까지 완성 
경기도교육청은 미리 스팀(STEAM)형 수업 콘텐츠를 개발했기 때문에 2011년 교과부의 스팀(STEAM) 교육 시행 발표와 동시에 경기도 내 12개 중학교를 지정하여 적용할 수 있었다. 시범학교는 관내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성남시에서는 보평중학교, 용인시에서는 상현중학교가 선정되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 과학직업학과에서는 지정학교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3회 STEAM교육 연수를 실시하였다. 또한 시범 선정학교를 거점으로 지역 학교에 전파하기 위해 관내 중학교 과학교사를 모아 연수를 실시했다.


2012년 성남시, 용인시 각각 초등1, 중등 1개교 시범학교 추가 선정
2012년에는 초등 5,6학년과 중2학년에 대한 각각 10차시 스팀(STEAM)형 수업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도내 25개 시교육지원청 관내 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 총 50개교를 지정해 개발된 수업콘텐츠를 적용하고 인근 학교에 전파시킬 계획이다. 시범학교는 3월 중에 공모 신청을 통해 선정하게 된다. 또한 교원대·한양대·경인교대·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위탁해 도내 과학교사 1000명 대상 스팀(STEAM)교육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며, 창의재단에서 개발하는 스팀(STEAM)교육 원격연수(온라인)를 통해서도 교사 연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직업교육과 정진호 장학사는 “아이들은 굉장히 복합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데 지금까지 중·고교에서는 선생님들로부터 시험을 위한 단편지식을 배워왔다”며, “ 앞으로는 안철수 원장이나 스티브잡스와 같이 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도교육청 차원의 스팀(STEAM)교육 시도가 아이들이 습득한 단편적인 사고를 융합할 수 있는 능력개발에 촉진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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