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은 조선시대 여성 문학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살펴보는 특별전 ‘조선의 여성 문학, 천리에 외로운 꿈’을 4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명칭인 ‘천리에 외로운 꿈’은 이매창의 유명한 시조 ‘이화우 흩뿌릴제’의 종장에 나오는 말이다. 조선시대 남성에 비해 차별 받던 여성들은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저력을 보여주는 주옥같은 시를 짓기도 하고, 규방의 일상사를 문학으로 승화시키기도 하며, 때로는 떠난 임이 그리워 이불을 눈물로 적시며 사랑의 시를 짓기도 하였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나뉘어 전시된다.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포부를 지녔던 여성의 문학을 살펴볼 수 있는 1부는 ‘여성, 세상의 절반’, 여성으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면서 생활을 글로 풀어낸 여성들의 문학 작품을 만날 수 있는 2부는 ‘여성의 또 다른 이름, 어머니 그리고 아내’란 주제로 전시된다. 조선 여성 문학의 한 축을 이루었던 기녀들의 문학을 감상할 수 있는 3부는 ‘임 그리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시의 주요 전시품으로 보물 제728호 설씨부인 권선문, 허난설헌의 문집인 난설헌집, 남원 출신 김삼의당金三宜堂(1769~1823)의 삼의당김부인유고, 이매창의 시조가 실려 있는 가곡원류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여성 문학 작품과 더불어 전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사임당(1504~1551)의 초충도草蟲圖를 비롯하여 인목왕후(1584~1632)와 혜경궁 홍씨(1753~1815)의 글씨, 평양 기생 죽향의 화조도花鳥圖 등 서화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흔히 문학은 내면의 심상을 표출하는 매개라고 한다. 사회가 여성에게 여성다워야 한다는 굴레를 씌웠다 할지라도 자기의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감정을 막지는 못하였음을 이 특별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있다.
■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여성 문학, 천리에 외로운 꿈’
기간 : 4월 15일(일)까지
장소 : 국립전주박물관
문의 : 063-220-1025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