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엄마를 위한 생생 조언

“우리 아이, 과연 학교생활 잘 할까요?”

지역내일 2012-03-04

곳곳에서 입학식이 치러진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중·고등학교에 보낼 자녀를 둔 엄마들은 설레는 마음보다 걱정스런 마음이 더 크다. 자녀의 입학에 즈음하여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선배 학부모와 선생님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사례1.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큰아이를 처음으로 학교에 보낸다는 류혜숙(37)씨. 유치원에서부터 왕따가 있다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 아이가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기초학습은 어느 정도 준비하고 들어가야 하는지, 학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이다. 또한 키가 작은 편이라 혹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 않을지, 드센 여자아이들한테 치이지는 않을지 약간 산만한 아들을 둔 엄마라 자모를 꼭 해야 하는지 등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선배 학부모의 조언 : “엄마가 자녀교육 중심 잡아야…”


“엄마가 교육에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게 되면 아이도 힘들어집니다. 한글이나 셈을 할 줄 안다면 학습준비는 충분하고 개인적으로 학원은 1학년부터 보내기보다 하루 30분 정도라도 책상에 앉아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김희연(41)씨는 “엄마가 아이보다 먼저 지레 겁을 먹고 학교에 발을 디디기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모회 가입은 학교를 낯설어 하는 내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준다는 의미에서 찬성”이라고 말한다. 또한 김씨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체격이 큰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라 서로 맞붙어 대응하라기보다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등교사의 조언 : “가정에서 사회생활의 기본예절 지도해야”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만드는 작은 세상입니다. 이기적인 행동을 하거나 지저분하고 장난이 심해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또래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돼요.”
이경옥(만수초) 교사는 “가정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할 때 지켜야 할 기본예절에 대한 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며 “부모가 담임선생님을 진심으로 믿고 따라야 아이의 학교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 교사는 “요즘은 최소한 한글을 잘 읽을 줄 알고 간단한 낱말을 쓸 수 있는 수준이어야 편안히 학교학습에 적응할 수 있다”며 “다만 저학년 때는 놀이를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공부에 대한 싹을 틔우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교육에 대한 접근은 조금 늦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사례2. “사춘기 접어든 아들이 걱정이에요”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들을 중학교에 입학시키는 원미숙(42)씨는 아들이 호기심도 많고 감정의 기복도 심해 위기상황에 처하면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학교폭력’이 문제가 되고 있어, 변수가 많고 어른들 행동을 모방하는 시기의 아이를 둔 부모로서 마음이 착잡하다고. 또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선배학부모 : “엄마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야…”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더 잘 압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기들의 세상 속에서 잘 살아가는데 부모가 자식이 못 미더워 불필요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 게 되더군요.”
문순희(44)씨는 “부모의 지나친 관심이 아이를 망칠수도 있기 때문에 믿고 맡기며 더불어 책임감과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 모르게 세세한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문씨의 이야기. 특히 학교폭력의 경우 흔적을 외관상 찾아보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에 빨래를 내 놓을 때 냄새를 맡아 본다든지, 옷이 찢어진 곳이 있는지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문씨는 “중학교부터는 학교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학교에서 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 번씩 선생님께 학교에서 아이의 모습을 의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중등교사 : “중학교부터 아이에게 더 많은 관심 필요”


“‘학교폭력과의 전쟁’이 선포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님의 관심입니다. 가정이 올바르게 서야 아이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제는 학교, 가정, 사회가 모두 3위 일체가 되어 아이의 학교생활, 학업, 친구관계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학부모와 담임의 소통이 중요하지요.”
유명희(진안여중) 교사는 “자녀와 하루 한 끼 이상은 함께 꼭 밥을 먹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며 “바쁜 일상에 온 가족이 함께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하루에 한번이라도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유 교사는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 학교의 행사나 전체적인 흐름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IP. 이경옥 교사가 알려주는 소극적인 아이 친구사귀기 미션
▶ 1단계 : 친구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 하루에 1~2명씩 새로운 친구들의 이름을             알아오게 한다.
▶ 2단계 :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게 한다.
▶ 3단계 : 조금 친해진 친구를 집으로 초대한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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