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교육까지 돌볼 수 있는 사업이어서 매력적

주부 틈새시장 대탐방 - 방문도서대여점 북차일드 김경숙 구미지사장

지역내일 2001-12-24
옥계동에 사는 김경숙(35)씨는 6살 5살 연년생 두 아들의 엄마란 평범한 이름에 또 하나의 수식어가 붙는다. 방문도서대여점 ‘북차일드’의 구미 지사장. 사근사근한 말씨 수줍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5개의 지점을 너끈히 관리하는 그녀의 노하우는 역시 일을 즐기는 것. 자신 있는 삶을 사는 여자가 아름답다.

교육사업이란 점에 매력 느껴
“아이가 원하는 책을 모두 사줄 경우 책값으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게다가 유익하고 볼 만한 책을 선정해주는 일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 경험을 살려보니 도서방문업이 괜찮은 부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처음엔 자신이 사는 근처 아파트단지만 방문할 계획이어서 운전면허증도 없었다는 김씨. 차츰 일을 늘려가며 엄마를 보는 아이들 모습 속에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가족간의 조화
주부의 인생 디자인은 가족들과의 공동작업. 함께 사는 이들의 이해와 협조가 없으면 포기하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제 남편은 초기부터 적극 협조한 편이었어요. 결혼해서 7년 동안 집에서 살림만 하다가 자신의 일을 찾아 나선 저에게 무척 우호적이었죠. 하지만 상담을 하다보면 본인은 너무 하고 싶지만 ‘남편이 반대해서 도저히 못하겠어요’라는 주부도 여럿이 있었어요.”
이 사업의 경우도 예외 없이 회원 모집을 위해 몇몇 업체와 경쟁을 해야 하고, 고객의 집에 방문해서 책을 전달하며 가끔은 전단지도 돌려야 한다. 누구보다 사업초기 시장개발의 어려움을 아는 그녀이기에 자신의 회원을 늘리는 것보다 지점들과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김경숙씨. 결국 본인의 의지가 자양분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즐기는 마음으로 일해야
지금도 회원들의 입소문이나 권유로 신규회원이 생겨나고 있다. 특히 다른 업체와 달리 교육방송(EBS)에서 방영하는 영어동화책과 CD, 부모님을 위한 베스트셀러 책까지 대여해주다 보니 회원이 손쉽게 느는 것 같았다고. 김경숙씨는 “이제는 모집도 중요하지만 회원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하루 3시간∼4시간을 투자하고 200명 정도의 회원을 관리하면 월수입은 80만원선. 틈틈이 인터넷으로 회원을 관리 하고 달리 신경쓸 일은 없지만 가끔씩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처음부터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자본 투자한 것에 비례해서 수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김씨.
출판사들의 복잡한 유통구조는 저렴하지 않은 도서가격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읽지도 않으면서 전집으로 책을 구입하는 엄마들을 보면 안타깝다.
“처음부터 너무 드러나는걸 바라고 계세요. 아이들은 내용의 흐름으로 상상하기를 즐겨하는데, 부모님들은 구체적인 질문을 하죠. 누가 그랬니 언제 왜 그런 질문들 말입니다. 상상의 맥이 끊기면 책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를 위한 도구로 전락해 버리고 맙니다. 상상하도록 방치해 두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일주일에 단 한 권이라도 부모가 함께 읽고 느낌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느낌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창업비용도 저렴, 주부 소호사업으로 적격
‘어린이 방문도서대여업’은 가맹비 400만원 정도가 창업비용의 전부다. 소호(무점포, 소자본)창업대부분 무점포로 운영하고 있으며, 본사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준다. 타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이 있고 지원을 해주는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회원 모집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
또한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회원 모집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책을 대여하는 업체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 회원들의 연령에 따라 필독서를 구분해 대여하고, 동화 위인전 과학서적 창작집 등 읽어야 할 책들을 적절히 공급해주는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준비된 업체를 선택해야 한다.

김은선 리포터 6k5tod@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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