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은 물론 피부에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단순히 피부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치료에 임하다보면 나무를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형국이 된다. 즉, 눈에 보이는 피부만을 보고 치료를 하다보면 단순한 대증요법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치료할 때는 여드름이 개선되었다가 치료를 끝내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다시 재발하는 반복적인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여드름이 생기는 원인이 단순히 피부에 있지 않고 내 몸의 내부에 있음을 강조하는데, 내 몸의 부조화가 유발되어 피지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서 치료에 임하면 원인적인 여드름 치료가 가능하다. 여드름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종농(腫膿)과 담음(痰飮)과 번(煩)과 충(衝)으로 나누어진다.
종농(腫膿)에 의한 여드름
종(腫膿)농이란 농이 들어있는 작은 종기다. 여드름이 화농성이 되어 압출하면 누런 농이 나오는 경우엔 종농으로 인한 여드름일 가능성이 많다. 흔히 하얗게 혹은 노랗게 고름이 나오는 염증성 여드름인 농포(pustule)나 염증성 여드름 여러 개가 피부 내에서 파괴되고 서로 합쳐져서 발생하는 낭포(cyst)라고 일컬어지는 염증성 여드름을 한방에서는 종농이 원인이 된 여드름으로 간주한다. 이런 경우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로는 백작약, 대황, 길경 등이 포함된 처방을 활용하면 근본적인 원인이 제거되어 재발하지 않고 깨끗하게 치유가 된다.
번(煩)에 의한 여드름
번(煩)이란 불(火)이 머리(頁)로 치솟는 형태의 글자다. 즉 인체에 열이 많아서 더위를 타고 얼굴은 붉어져 있으며, 눈은 충혈이 잘되고 피부를 긁으면 붉은 자국이 잘 올라오며 땀을 많이 흘리는 경향이 있는 체질적 소인의 여드름은 번(煩)으로 유발된 여드름이다. 이런 유형의 여드름은 열을 식혀주는 한약재인 황련, 치자 등의 약재 등이 포함된 처방을 활용하면 원인이 제거되어 재발하지 않고 깨끗하게 치유가 된다.
충(衝)에 의한 여드름
충(衝)이란 열이 상충되는 형태다. 추위를 타고 손발은 차갑지만 얼굴로도 열이 수시로 후끈 후끈 달아오르면서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상황이다. 충(衝)으로 여드름이 생기는 사람은 대개는 마른 체질이면서 생리통을 호소하는 경향성이 있으며 생리통이 있을 때 여드름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 편재된 열을 순조롭게 돌려주는 계지라는 약재가 포함된 처방을 활용하면 깨끗하게 치유가 된다.
담음(痰飮)에 의한 여드름
담음(痰飮)이란 깨끗하지 않은 체액이다. 담음으로 인해 형성되는 여드름은 염증성 여드름으로 보이지만 짜더라도 잘 짜지지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소화불량과 혈액순환 장애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담음으로 발생된 여드름은 반하와 세신 등의 약재가 포함된 처방을 복용하면 소화와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자연스럽게 얼굴의 여드름도 좋아지게 된다.
여드름은 원인을 알고 자신에게 적합한 한약 복용과 여드름을 유발하게 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면 충분히 원인적인 치유가 되는 질환이다.
도움말 선이고운한의원 류광수 원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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