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창원시가 ‘비리 온상’이란 오명을 듣게 생겼다.
도로공사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관련 공무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있다.
7급 1명·6급 2명에 이어 26일에는 5급인 홍 모 시장비서실장까지 구속됐다. 홍씨는 비서실장을 두 번이나 지낼 정도로 박완수 시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홍씨는 지난 2009년 1월 창원시 도로정비과장에 발령받아 2010년 7월까지 근무했으며, 이후 성산구청 건설과장에 이어 2011년 2월 비서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에 들어가면서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창원시도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부산지검 특수부는 이에 앞서 수의계약을 한 5~6개 도로공사 업체들로부터 공사금액의 최대 15%를 받는 수법으로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7급 공무원 1명과 6급 공무원 2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이번 비리사건이 단순 개인 비리가 아니라 창원시 인사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높다.
최초 발단이 된 7급 직원이 7년간이나 한 자리에 있으면서 업체들로부터 상습적으로 돈을 받아 그 중 일부를 상납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2004년부터 세 번째 연임하면서 토착비리에 대한 감시 시스템이 무뎌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창원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보도자료를 내고 “머리를 숙여 시민에게 사과드린다”며 “직원들이 업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된 것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시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진보당 경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창원시가 ‘직원들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시민에게 송구하다.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없고 수사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해명하는 것은 무책임한 모습”이라며 “창원시가 비리와 부패의 도시라는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면 행정 전반에 대한 감사와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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