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씨는 벌써 5년 이상 단주하고 있다. 그러나 단주한지 3년째 되던 해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다. 가정생활만이 아니라 인생의 여러 측면에서도 결코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보이지 않는다. 그는 알코올중독으로부터 회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알코올중독은 흔히 치유되는 것이 아니고 단지 회복하는 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알코올중독으로부터 회복이란 무슨 뜻인가?
오랫동안 알코올중독의 회복이란 오로지 단주로써 규정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에 미국의 물질남용 및 정신건강 서비스 집행처(SAMHSA)에서는 회복의 본질적이고 보편적인 요소를 찾아 회복의 정확한 정의를 내렸다. 또한 회복을 돕는 서비스로써의 주요한 지침들을 내놓았다.
새로운 회복의 정의는 ‘자신의 건강과 안녕을 증진시키고,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갖고 살아가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는, 변화의 과정’이라고 하였다. 이 정의는 2007년에 베티 포드 병원의 전문가 회의에서 ‘자발적으로 지속하는 단주, 개인적 건강과 시민의식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생활방식’으로 정의한 것과 내용이 비슷하다.
지속적으로 회복하기 위하여 SAMHSA는 인생의 4가지 영역에서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신체적, 감정적으로 건강한 생활 방식, 살아가기에 안정적이고 안전한 곳으로서의 가정,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기 위하여 의미 있는 일상적 활동과 독립성, 그리고 소득이나 자원 같은 목적성, 마지막으로 지지, 우정, 사랑과 희망의 사회적 관계와 연결망의 발전이란 공동체 요소들이다.
성공적인 치료 프로그램은 각각의 단계에서 후속 추적 치료를 통해 위와 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생활 기술의 발전을 도와야 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동료, 가족, 치료진은 희망을 북돋아야 한다. 각 개인에 따라 각자의 독특한 강점을 길러 자신이 주도하여 자신의 삶에 대해 통제력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회복은 모든 사람에 맞는 오로지 한 가지 방식이 아니라 여러 접근방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회복은 인생의 모든 면에 걸쳐 총체적으로 일어나야 한다. 회복은 동료들의 지원이 절대적이며, 그들과의 관계와 연결망 속에서 소속감, 자율성, 권능감, 공동체 참여 의식이 필요하다. 회복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신의 과거의 감정적 외상을 자신의 선택에 따라 드러냄으로서 증진된다. 동료나 가정과 공동체의 힘과 책임감을 발견하면 회복이 더 촉진될 수 있다.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신정호 소장(원주기독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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