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새로운 세상으로 한걸음 내딛기 전의 설렘으로 들떠 있는 학생과 학부모. 그러나 설레는 마음만큼이나 걱정도 앞선다. 학교 적응은 잘할지, 친구들과 잘 어울릴지 등의 염려가 따르기 마련이다. 지우심리상담센터 성태훈 소장을 만나 신학기증후군에 대해 미리 살펴보았다.
●입학하자마자 부모호출, ADHD(주의력 결핍)
김 모(단계동․40) 씨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교사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 “아이가 교실 안에서 제 멋대로 행동해 수업에 방해가 되니 ADHD가 아닌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평소 산만하고 부산스럽게만 여겼지 그것이 학교생활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태훈 소장은 “입학해 얼마 되지 않아 가장 빨리 드러나는 것이 ADHD다. 유치원 생활에서는 많은 것이 허용되고 자유스러웠던 분위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던 행동이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규율에 적응하지 못하고 산만한 정도가 심하게 나타날 경우가 많을 뿐 아니라 학습능력도 떨어진다”고 한다.
ADHD는 신체적인 요인으로 인해 뇌구조의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심리 상담과 함께 소아정신과의 진단에 따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ADHD는 상담을 통해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주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한 달 만에 학교 거부?
기대감에 부풀어 학교에 입학한지 한 달 만에 아이가 학교가기를 거부해 부모를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아무 이유 없이 학교가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차라리 학교에서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거나 다른 이유가 있다면 해결 방법이라도 찾겠지만 아무 이유 없이 학교를 거부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성태훈 소장은 “자존심이 강한 아이들이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친구들이 교사로부터 칭찬을 받거나 상을 받는 것을 보고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아동종합심리평가를 해보면 지능지수는 낮지만 잘하고 싶거나 잘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과 지능이 다르니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지능과 성격이 상반된 경우 자신도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거부부터 하게 된다. 또한 선택적 무언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집에서 일상대화는 하지만 학교에서는 말을 안 한다. 마치 시험을 보면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 뻔하니 차라리 시험을 안보는 것으로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과 같다.
이럴 경우 아이 자신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편안하게 놀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놀이와 함께 지능을 높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하는데 절대적으로 상담자와의 신뢰 형성이 중요하다.
●도덕성이 강하면 왕따?
학교문제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왕따’다. 4~5월이 되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집단이 생기고 이때 무리 속에 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겨나게 된다. 의외로 ‘왕따’를 당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도덕성이 강한 아이가 많다. 사회와 인간관계를 무시하고 도덕적인 것을 강조하다보면 흑백논리를 주장하며 유연성이 결여돼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된다.
성태훈 소장은 “이런 경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옳다, 그르다는 생각보다 다르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방법을 제시해주어 사고의 전환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임상심리전문가의 심리평가 필요한 경우
학교에서 또래에 비해 다른 행동이 두드러질 때, 간단한 설문지에서 특정영역이 높게 나왔을 때, 스스로 고통감이 느껴질 때, 과목 간 성적이 불균형한 경우, 특정영역에 지나치게 몰입할 때, 노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은 임상심리전문가의 심리평가가 필요하다.
성태훈 소장은 임상심리전문가(한국임상심리학회)로 정신보건임상심리 1급(보건복지부) 자격을 갖췄으며 현재 고려대, 충북대, 경기대, 성신대, 평생교욱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도움말 : 지우심리상담센터 성태훈 소장
도움 문의 : 744-1579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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