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모(15) 군은 잠에서 깨어 일어서다 현기증으로 주저앉는 경우가 종종 일어났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일어설 때면 역시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증상까지 나타나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김 모 군의 병명은 ‘청소년기립성저혈압’이었다.
●갑작스러운 현기증과 구토로 고생
김 모(47) 씨는 “학교에서 아이가 아프니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라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학교로 달려갔다. 그러나 아이는 멀쩡히 앉아있었다”며 “마치 꾀병을 부리는 것 같았다”고 한다.
담임교사는 “아이가 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증상을 보여 연락했는데 연락 후 금세 증상이 사라져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 경우도 ‘청소년기립성저혈압’으로 진단이 내려졌다.
성지병원 내과전문의 김혜정 전문의는 “기립성 저혈압은 갑자기 일어설 때 뇌나 심장 등으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현기증이나 구토, 시력 장애, 실신 등 심계항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때론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앞이 캄캄해져 쓰러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의식을 잃어버리는 시간은 대개 몇 초~분이고 의식이 회복되면 다른 증상도 함께 사라진다”고 한다.
청소년기립성저혈압으로 인한 관련 질병으로는 혈류장애, 심장근육 질환, 부정맥, 전도 장애, 판막증, 심근염, 심낭염, 심막염, 대동맥 협착, 당뇨병성 신경증, 파킨슨병,출혈, 화상, 구토 또는 설사, 패혈증, 독극물중독, 혈류장애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검진을 꼭 받도록 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수면 필요해
‘청소년기립성저혈압’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 또는 잦은 결식으로 인해 만성적인 탈수 상태인 경우에도 나타난다. 이외 수면 부족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도 유발 될 수 있으며 특히 사춘기 여학생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일어설 때 갑자기 어지러운 경우 다시 눕거나 앉아서 안정을 취하거나 머리를 낮추어서 뇌로 가는 혈류의 양을 유지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김혜정 전문의는 “불규칙한 식사와 결식은 만성적인 탈수 상태를 유발하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근력이 약한 여학생에게서 흔히 일어나므로 말초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체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과로나 수면부족을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오랜 결식으로 영양이 부족할 경우에는 고칼로리 고단백식으로 영양을 보충해주도록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원활한 통변 등의 자기 관리를 통해 청소년기에 일어날 수 있는 기립성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 예방법
▲현기증이 나면 그 자리에 눕도록 한다. 누워 있으면 실신까지 진행되지는 않는다. 증상이 없어져도 바로 일어나지 말고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에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만일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재발이 계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저혈압 방지를 위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염분과 수분(하루 2~2.5리터)을 충분히 섭취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칼로리 보충을 한다. 이외 3대 영양소와 함께 비타민, 미네랄도 충분히 섭취한다.
▲저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 혈관확장제, 안정제 등 약물 복용을 가능한 금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 시킬 수 있으므로 금주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도 금하는 것이 좋다.
▲취침 시 머리를 15~20도 이상 올린 상태로 잔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일어 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잠에서 깬 후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가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장시간 서 있을 때는 다리에 정맥혈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탄력이 있는 스타킹을 신도록 한다.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한다. 그러나 과격하거나 심한 운동은 피한다.
도움말 : 성지병원 내과전문의 김혜정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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