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뭘 입지? 아침이면 반복되는 마치 숙명(?) 같은 질문처럼, 사람들의 입에 대한 관심도 늘 마찬가지다. 오늘 뭐 먹지? 이런 가벼운 갈등 역시 누구에게나 흔한 것이니까. 모처럼의 단란한 가족 외식이거나, 혹은 소중한 지인들과의 특별한 만남을 계획할 때, 우리는 ‘그럼 어디?’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 않는가. 그럴 때, 보통은 따지는 조건이 있다. 음식 맛의 차별성, 식사를 같이할 사람들의 특징, 그리고 그 식당만이 가진 분위기, 이 세 가지다.
소중한 내 가족만을 위한 룸에서 요리를
일반적으로 회를 맛보고 싶을 때 사람들은 ‘횟집’을 찾는다. 그리고 ‘일식’이라고 하면 비즈니스나 귀한 손님 접대를 위한 조금은 특별한 곳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특별한 가족들의 외식 날 고급 레스토랑이나 샐러드 바를 찾듯, 모처럼의 단란한 가족 나들이를 위해 한번쯤 일식을 선택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분주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떠나, 우리가족만을 위한 룸에서 주방장이 정성껏 선보이는 코스요리들을 대접받다보면 스스로가 ‘Up’이 되는 색다른 분위기! 춘천을 대표하는 정통일식집 ‘동경’이 그랬다. 이곳의 주말 오후 시간엔 의외로 꼬맹이들을 동반한 가족 손님들이 특히 많았다.
인테리어와 음식 맛은 별개의 것
석사동 춘천교대 정문 맞은편에 자리 잡은 일식집 ‘동경’. 춘천의 대표 일식당으로서 터주 노릇을 하고 있는 게 벌써 8년째라고. 흔희들 일식집의 성공 유무는 주방장의 실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춘천 지역 내에서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고, 춘천의 유명인사들을 거의 다 단골로 모시고 있을 정도라는 ‘동경’ 또한 그러했다.
‘동경’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주방장 김경관 대표이사. 그는 90년대 초반부터 일식요리를 시작했다. 특히 서울 조선호텔과 리츠칼튼호텔 등의 일식당을 거치면서 화려한 수상경력까지 함께 갖춘 20년 경력의 베테랑급 주방장이다. 단골고객들이 동경을 찾는 것은 단순히 고급스러운 분위기 때문이 아니었다. “인테리어는 돈을 들이면 최고로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음식은 주방장의 실력으로 좌지우지 되는 것이지요.” 자신감 넘치는 그의 말처럼 말이다.
요리는 패션처럼 흐르는 것
김 대표는 무엇보다 새로 선보인 음식에 손님들이 큰 만족을 보여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실력을 믿고 유지하기보다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그다. “제가 가진 레시피가 1천여 가지가 되지요. 하지만 요리는 패션처럼 흘러가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입맛과 욕구는 변하기 마련,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하죠.” 기본적인 소스는 자신이 직접 만들고 ‘불요리’의 경우 계절감에 맞추어 매달 요리를 변화시킨다. 인천, 동해 등 산지에서 직접 식자재를 떼 오면서 그때그때 신선한 재료에 맞춰 새로운 음식들로 고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단순히 일식 하나만의 승부가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한식과 중식, 양식과의 조화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맛을 창조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레시피는 지금도 수정 보완되고 있다.
정통일식에서만 맛보는 일품요리
우리는 흔히 바닷가에 가서 막 썰은 막회를 먹기도 하며, 일반적인 횟집에서 푸짐한 밑반찬들과 싱싱한 회를 함께 즐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정통일식집에서는? 아마 제대로 숙성된 회의 진짜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일식집일 것이다. 특히 동경에서는 횟집보다 큰 고기를 사용하고, 갓 잡은 생선회가 아닌 잡은 지 4시간 정도된 숙성된 회를 바닷물의 농도를 유지한 채 손질함으로서 찰지고 쫄깃한 질감을 유지시킨다. 또한 숙성 정도에 따라 씹는 질감이 다르기 때문에 숙성정도에 따라 두께도 달리해 생선회의 최상의 맛을 손님들에게 전한다.
대부분의 일식집 메뉴가 그러하듯 ‘동경’에서도 점심과 저녁 메뉴가 다르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점심의 경우 정식코스요리와 단품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점심 정식코스의 경우 죽, 샐러드, 회무침, 생선회, 해산물, 초밥, 볶음우동, 깐풍기, 튀김, 매운탕, 식사, 차 등이 알차게 준비되고 있으며 물론 회의 신선도가 일품이다. 단품 탕요리의 경우 동해의 싱싱한 대구, 복어 등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엔 주부들의 오후 모임에도 인기가 높다.
무엇보다 홀 전체가 11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 가족 혹은 그 어떤 모임이라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40명이 수용되는 큰 방도 갖추고 있어 회사 회식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다. 어른들을 모신 가족모임이나 아이들을 동반한 특별 가족행사에도 음식의 질과 분위기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안성맞춤 메뉴가 될 듯하다.
문의 261-7555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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