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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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학교야, 이 바보야!”
매일 그렇게 일찍 학교에 가서 애들은 거의 잠만 잔다. 수업시간엔 늘 자다가 쉬는 시간에 매점을 가는 거다. 일부만 그렇다고? 선생님들은 깨우기도 지치셨나? 이제는? 꽤 많은 선생님들은 파워포인트로 만든 자료를 레이저 포인트로 비추면서 강의한다. 잘 보여야 하니 조명도 적당히 어둡다. 혹시 그 ppt 자료를 기업체가 미리 만들어 교사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가. 수업시간에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학생들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든 교사는 동일한 시수의 수업을 해야 한다고 하여 한 과목을 교사 편의에 의해 두 분 또는 세 분이 강의하기도 한다. 교사 한 분은 처음부터, 또 한 분은 중간부터 강의하면서 수업의 질을 논할 수 있을까? 교사 마음속의 조용한 다짐, 그것이 택시 기사분의 그것과 진배없다. ‘오늘도 무사히!’
이 모든 것이 강북 또는 그 외 지역 학교의 얘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대부분 학교의 슬픈 현실이다. 사명감에 불타던 젊은 교사들조차 직업의 윤리와 스스로의 정체성에 충돌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학교 문제들이 실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다. 학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이 나라에 낙제가 도입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밥 먹고 학교에 가면 저절로 학년이 올라가는 이 나라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모든 사회적 행위는 계획을 세우고 그 달성의 결과물을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 유독 학교에서만 교사의 수업과 학생의 성적을 피드백하지 않는 것 같다. 사춘기를 보내며 많은 학생들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간 딴 짓 딴 생각을 한다. 1g도 안 되는 호르몬 덕택이다. 그 동안 공부가 뒷전에 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시간을 놓친 학생들이 정신을 차린 후 과거의 나태함을 재조정 할 수 있는 연장이 이 나라에는 없다는 점이다.
낙제라도 한다면 놓친 교과를 다시 해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낙제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하는 지금, 그 보완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사교육의 순기능에 대하여 얘기해 보려는 것이다.
나는 학교교육이 제 자리를 찾아 학원의 범위와 기능이 줄어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수학강사 조진희다. 다음에는 대학교 수시전형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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