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탓에 주머니는 점점 가벼워지고 ‘점심값 1만원 시대’가 다들 부담스럽기만 하다. 따끈따끈한 밥과 푸짐한 반찬으로 떡 벌어진 한상차림이 그리운 이들을 위해 ‘착한 가격’에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한다.
모던한 인테리어의 한정식집
송파구 삼전동 대로변에 위치한 4층 단독 건물의 한정식집 청목. 푸른 나무란 뜻을 지닌 이곳은 깔끔한 디자인의 간판, 화이트 톤의 실내 인테리어까지 모던한 분위기로 꾸며놓았다. 탁 트인 통유리 창가 쪽에는 테이블을 실내 안쪽으로는 좌식으로 구분, 편하게 골라 앉을 수 있다.
한정식은 1인당 1만2000원. ‘가격대비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데다 한식은 남녀노소 두루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쌀쌀한 날씨 탓에 각 테이블마다 놓인 뜨끈한 둥글레차 주전자를 손님들마다 반기고 있다. 요즘엔 한정식도 양식처럼 코스별로 나오는 곳이 꽤 있지만 이 집은 갓 지은 돌솥밥을 비롯해 이십여 가지 반찬을 한상 가득 차려 손님 앞에 내놓는다. 맞춤 제작된 이동식 테이블상은 이집만의 독특한 풍경이다.
특수 제작된 돌솥은 뜸이 골고루 들고 잘 타지 않으며 먹을 때는 쉽게 식지 않는 장점이 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1인용 돌솥에 담긴 이천 쌀밥이 식감을 자극한다. 갓 지은 밥이라 찰지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만들어 먹는 누룽지 밥과 숭늉이 구수한다.
콩비지, 시래기된장으로 차린 웰빙 밥상
손님상에 오르는 음식들은 ‘시골의 맛’이 느껴지는 건강에 좋은 웰빙 반찬들이다. 담백한 맛의 콩비지는 일부러 콩을 성글게 갈아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있어 독특하다. 특히 콩비지는 단백질이 풍부해 당뇨,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데다 변비나 피부미용에도 좋아 자꾸만 손이 간다. 시래기를 푹 삶은 뒤 된장을 풀어 심심하게 끓여 낸 시래기 된장찌개는 흰 쌀밥과 잘 어울리며 함께 나온 전은 파래를 함께 넣고 부쳐 쌉쌀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느껴진다. 꽁치와 조기 등의 생선류도 주문과 동시에 바로바로 구워 상에 올리기 때문에 한결 맛깔스럽다. 손님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은 가지 반찬은 가지를 튀긴 뒤 간장소스로 양념했는데 그 뒷맛이 독특하다.
짜지 않게 심심하게 담근 간장게장은 게장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밥맛을 돋우어 준다. 게 껍데기에 갓 지은 돌솥밥을 꾹꾹 눌러 담아 비벼먹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다만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게살이 아닌 점은 다소 아쉽다. 밑반찬은 가짓수와 종류가 꽤 다양한 편이다. 잡채, 돼지고기 보쌈 등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을 비롯해 냉이나물, 숙주나물 무침을 비롯한 각종 제철 나물과 야채샐러드, 장조림 등이 상에 오른다. 밑반찬은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쓰기 때문에 그때그때 조금씩 바뀐다. 특히 상추와 다시마 등을 싸서 먹는 쌈장은 약간 짜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온다. 종업원들은 필요한 반찬 리필도 바로바로 잘 해주는 편이다.
인기 비결은 ‘착한 가격’
“뜨끈한 돌솥에 누룽지 밥이 생각날 때 가끔씩 와요. 다른 한정식집에 비해 값이 저렴한 편인데다 간강 게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음식을 고루 맛볼 수 있어 좋아요. 주차도 편한 편이라 부모님이나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하기에는 괜찮아요.” 손님 이해근씨가 이곳을 찾은 이유를 들려준다.
한정식 외에 고추장 돼지불고기, 홍어찜이나 무침, 불고기 등의 일품요리도 따로 선보이고 있다. 주말에는 꽤 붐비는 편이므로 기다리지 않도록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다만 따로 룸은 없어 식구나 지인끼리 오붓하게 식사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종업원들이 서빙에 쫓기다 보니 썩 친절한 편은 아니다.
위치 : 송파 삼전사거리에서 대치동 학여울역 방향 / (주소)송파구 삼전동 28-2
영업시간 : 오전 11시 ~ 밤 10시
대표 메뉴 : 돌솥밥 한정식 1만2000원 / 고추장돼지불고기 1만2000원 / 홍어찜 1만5000원
/ 돌솥 소불고기 1만5000원
주차 : 발렛파킹 1000원
문의 : (02)412-1122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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