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재미있게 영어를 접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영어 동화책을 이용한 독서교육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실제 홈스쿨링을 통해 영어교육에 성공한 부모들의 교육방법 대부분이 바로 책을 통한 교육이다. 지역 부모들의 요구와 시대적 흐름에 맞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을 더하고자 송파구에 어린이영어도서관이 개관했다. 지난 연말 개관한 송파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은 박춘희 송파구청장의 교육정책 구심점으로 선포한 ‘책읽는 마을 송파’ 조성에 따른 것이다. 유아와 어린이를 둔 가족들의 새로운 나들이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 송파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에 다녀왔다.
8000여 권 영어 도서 구비
신천빗물펌프장 내 유휴공간인 4층과 5층 443㎡를 활용해 12월28일 개관한 이곳은 책을 통해 영어실력을 쌓고자 하는 부모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2호선 잠실나루역과 인접해 있어서 접근성이 뛰어나고 영어책만으로 조성한 지역 내 유일한 도서관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송파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의 목표는 주입식 영어교육보다 통합적인 책읽기를 통해 영어를 접근시키고 실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영어 독서로 탄탄하게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은 영어교육전문가 뿐만 아니라 교육에 관심 있는 부모들도 공감하는 교육법입니다.”
송파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 송주희 관장의 설명이다.
4층 도서열람실은 연령별로 영어와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어린이 누구나 눈높이에서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배치했고 스토리북, 챕터북, 그림책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한쪽으로는 이달의 추천 도서, 수상작, 유명 시리즈별로 책을 모아둬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선별해뒀다.
영어책을 CD로 직접 들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공간, 영화 감상이 가능한 DVD존, 어린 아이들을 위한 유아존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영어 힘’ 더해줄 흥미로운 프로그램
5층에 마련된 2개의 교실에서는 시간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송 관장은 “4세에서 만12세까지 아동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영어책을 잘 읽기 위한 기반과 실력을 쌓아주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노래로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Sing Along’, 초등학생을 위한 수준별 맞춤 영어책 읽기 프로그램 ‘Guided Reading Care’, 영어 집중토론 프로그램 ‘English Forum’ 등이 개설돼 영유아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과정은 모두 책을 기반으로 실시되는 영어교육과정. Sing Along 과정은 무료로 운영되며, 나머지 강좌는 월3만원의 수강료가 있다.
인기 프로그램은 ''Guided Reading Care'', 영어도서입문과정, 영어책읽기 과정이다. 송 관장은 “수준별 영어 책읽기 맞춤과정은 개인의 독서수준에 따라 책을 읽고 독후활동까지 강사와 함께 한다”면서 “이미 다른 지역 영어도서관에서 실시해 효과를 본 프로그램이며 벌써 대기자들이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별도의 사교육 없이 1주일에 1회 이상씩 1년 정도 참여하면 단어, 영어작문 등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다고 한다.
영어읽기능력 진단과정(예약제·3000원)은 영어도서관을 처음 방문한 초등생이라면 응시해보면 좋다. 영어독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고, 이를 기준으로 수준에 맞는 도서를 찾기 쉬워 영어책에 대한 접근이 한결 수월하다.
영어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초등생 두 아이의 엄마 이승은(잠실동) 씨는 “외국에서 살다 와서 교육 연계성을 고려해 영어도서관에 찾아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책이 많지 않아 조금 아쉽다”고 얘기했다. 정주연(삼전동)씨도 “영어도서관을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원서들이 좀 더 구비됐으면 좋겠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한 달 정도 왔는데 영어랑 부쩍 친해진 아이의 변화가 느껴진다”고 만족도를 표현했다. 3살 된 아이와 함께 온 주부 서연경(풍납동) 씨는 “어린 아기들도 관심 가져할 만한 촉감책이나 입체북이 많이 있어서 내가 더 즐겁다”면서 “나들이 삼아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와 아이랑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얘기했다.
북 클럽 강좌에 참여하고 있는 김민정(잠현초 6)양은 “수업 내용이 너무 쉽다. 어렵게 등록했다고 엄마에게 들었는데 나처럼 고학년에게는 별로 도움 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정윤희(거여동) 씨는 “4세 아이를 Sing Along반에 넣었는데 즐거워한다”면서 “4회 과정이 끝나면 연계할 수업이 별로 없어서 선택의 폭이 좁다. 강의실 두 개에서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다보니 시간마다 수업은 있지만 꾸준히 다음과정으로 연결시키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어린이영어작은도서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송파구민에 한해 1인당 2권씩 7일간 대출 가능하다.
김소정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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