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으며 해야 할 일들

이제 3월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지역내일 2012-02-27

필자가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한 것은 아주 어렸을 때의 사소한 습관 때문이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인 본인은 새벽 6시 40분에 등교를 해야만 했다. 우리 집은 농사를 짓는 집안이었는데 중학생인 형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아침 일찍 밥을 지으셔야만 했던 어머니께서는 필자까지도 밥을 먹여 그 이른 아침에 학교를 보내셨다.
 꼭두새벽에 학교에 가서 덩그렇고 황량한 운동장에서 혼자 노는 것도 한두 번이고, 교실에서 잠을 자는 것도 한두 번이지 본인은 어쩔 수 없이 생애 최초의 예습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교과서를 쑤욱 공부하기 시작했고, 이때 살짝 봐둔 예습 효과 덕분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입모양을 보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1. ‘미리미리’하는 것은 공부의 바이블
오후에 수업이 끝나고서는 얼른 집에 돌아와 마루에 배를 깔고 밥도 먹지 않고 숙제를 하였다. 왜냐하면 3시에 경철 이와 만나서 야구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난 늘 숙제를 하고 야구를 했고 야구가 끝난 다음에는 집에 돌아와 밥을 먹고 그냥 자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학교에 가는 식이었다. 경철 이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당연히 숙제는 안하고 야구를 하였으며,  놀다가 저녁을 먹고 난후 잠들어 이튿날 선생님께 혼나는 식이었다.
 이때의 습관 덕분인지, 본인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늘 미리미리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숙제를 절대 밀리지 않는 것이 철칙이었다.
이것이 이렇게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지게 될 줄은 나중에야 알았다. 해야 할 당장의 일을 지금하지 않고 나중에 하게 되면 시간이 훨씬 더 걸릴 뿐만 아니라 효과도 거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려서 밴 습관 덕분에 지금도 유용하게 응용(?) 된 것이 있으니 갚아야 할 현금결제는 미리, 즉시 하는 것이다. 덕분에 신용카드사, 은행 등에서 가끔 좋은 대우를 받는다.
 
2. 야간 자율학습의 활용
학원 선생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다소 이율배반적일 수도 있겠다. 필자도 공부를 조금 해본 사람으로서 조그마한 의견을 이야기 하자면, 성적이라는 것이 본인이 직접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요즈음 자기주도학습 열풍이 부는 것 같다. 본인은 그 취지에 충분히 공감한다. 공부란 것이 충분히 생각하고, 그 이유를 파고들며, 한 문제 한 문제를 두고 깊은 생각을 했을 때 성적이 오르는 법이다.
이런 견지에서 3월에서 시행될 야간 자율학습은 반드시 해야 하는 과정이다.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효과 없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만 공부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인 남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해결될 것을 혼자 공부한다면 훨씬 오래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비효율성이 되기 쉬우며, 그 과목이 오히려 질려버릴 수가 있다.
혼자 공부해도 될 수준에 이르렀을 때 혼자 공부하는 것이다.


3. 학원 선택 요령
 많은 학생들이 학교 교육 이외의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때 자기만의 주관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과목을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보통은 자신이 좋아하고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을 학원에서도 공부하고, 자신이 싫어하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은 학원에도 잘 안다니고 공부도 안한다.
정작 자신이 못하는 과목을 해야 하는 것인데 종종 어긋날 때가 있다. 또 학원의 선택 요령도 중요하다.
무조건 큰 학원, 유명 강사가 강의하는 학원. 친구들이 많은 학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는데 공부라는 것이 자신이 모르는 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반드시 자신의 궁금한 점을 해결해주는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공부방의 형태이든, 교습소의 형태이든, 학원의 형태이든, 아니면 개인과외의 형태이든 어찌되었든 자신의 궁금한 점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하여야 한다.


4. 쉼의 미학
 올해부터는 토요일을 쉬게 된다. 일요일에는 당연히 쉬는 것이니 연속 이틀의 휴일은 황금휴일이다. 이 황금휴일을 매주 보장받은 것이니 이루 말할 데 없이 행복한 상황이다.
다소 역설적일지 모르겠으나, 죽어라 공부만 해서는 성적이 안 오른다. 친구도 없고 특징 없는 아이는 성적이 잘 안 나올 수 있다. 주위를 잘 보면 알겠지만. 잘 노는 아이는 성적도 잘 나온다.
그렇다고 무조건 놀아서는 안 되겠지만, 일주일동안 공부에 집중하였다면 주말에는 쉼이 반드시 필요하다.
잠시의 숨통을 틀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이 공부하다면, 일주일중 7일을 공부하는 데에만 할애한다면 성적이 안 나올 수 있는 지름길을 달려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사람은 쉬기도 해야 일을 잘한다. 쉼의 미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등수학전문 G0172학원
원장 김성중
교육문의 916-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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