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암시의 학습효과
초등1학년생 김민철군은 심한 학습지진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인해 성적이 몹시 나쁘다.
수업은 물론이고 학교생활이 너무나 힘들다. 5~6살 아이들처럼 말하고 받아쓰기는 걸핏하면 빵점이다.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기 못한다. 말이 어둔하고 보통의 또래들이 읽는 속도보다 몇 배나 느리고 알아듣기가 어렵다. 학교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니 본인에게는 힘겨운 고역이고 억지로 견디자니 알게 모르게 친구들의 수업에 방해를 준다. 그러다보니 심지어 특수학교로의 전학을 권하기도 했다며 엄마는 눈물을 글썽인다.
상담 첫 날 간단한 최면암시를 주었다. “나는 공부를 못해, 나는 국어가 싫어, 나는 잘 읽지 못해, 나는 국어를 못해”. 여러 번 반복시킨 후에 “기분이 어때?” 하고 물으니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기분이 나빠요” 한다. 400자 정도의 문장을 읽혀보니 거의 알아듣기 힘들었고 4분 30초 걸렸다.
다음은 “국어가 조금씩 쉬워져! 점점 더 잘 읽어! 국어를 점점 잘하고 있어!”. 기분이 조금 좋아지고 얼굴 표정도 더 밝아졌다. 다른 문장을 읽혀보니 조금 더 발음이 좋아졌고 1분 30초가 걸렸다. 엄마도 민철군도 깜짝 놀랐다.
최면의 함정과 성공
여기에 최면의 힌트와 함정이 동시에 있다. 짧은 순간 극적인 개선이 있게 되면 기대치가 갑자기 높아지는데 아쉽게도 집에 돌아가 읽어보면 예전 그대로이다. 기대가 급 실망으로 바뀌고 체념과 포기로 이어지는 수가 많다. 행동의 습관보다 바꾸기 어려운 것이 생각의 습관이다.
최면의 효과 중 하나는 나쁘고 부정적으로 프로그램된 생각의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오염이 심한 옷을 물에 한 번 헹군다고 깨끗해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부정적 셀프이미지나 공부이미지가 단 한 번에 긍정적으로 돌아서기는 힘들다. 한 번 가능성을 보았으면 그 다음은 꾸준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희망을 갖고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야 좋은 변화를 만날 수 있다.
주 2회, 7개월의 훈련 후 민철군은 최하위 바닥에서 이제 중간 정도로 올랐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되찾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공부최면이 성공하려면 꾸준한 반복과 지속적인 실천이 최고의 관건이다.
문의 02-336-7006
해피브레인 원장 신홍근
평화한의원원장, HB 공부연구소장, 경향신문 칼럼 “공부미락”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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