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총회에 관심 집중
서울시로부터 2종에서 3종으로 ‘종상향’이란 큰 선물을 받은 가락시영아파트. 지난 12월 집중 조명을 받았던 한 달 전에 비해 현장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지난해 말 단지 곳곳에 내걸렸던 ‘3종 종상향 결정 축하’ 현수막은 철거되었고 30년 된 낡은 아파트 단지는 겨울철 특유의 스산함까지 더해져 적막감마저 감돌고 있다. 서울시 심의위원회 통과 직후 전화문의가 빗발쳤던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지금은 한산한 분위기다.
서울시 발표 이후 ‘나 홀로 반짝 상승’
“서울시 발표 이후 단기간에 호가가 8천~9천만 원 정도 급상승했어요. 게다가 지난해 12월 말까지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있었기 때문에 평소 가락시영을 눈여겨보았던 매수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거래도 활발했지요. 1월 들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고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가락동 S공인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토해양부 아파트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가락시영 1, 2차 아파트의 12월 한달 간 매매건수는 총 25건. 10월에 13건, 11월 20건에 비해 거래가 늘었다. 시영1차 40.09㎡(13평형)의 10월 거래가는 4억6천만원대였으나 12월 들어서 최고 5억3천만원까지 올랐고 시영 2차 39.64㎡(13평형)는 10월에 5억3천만원대에서 12월에는 5억9천만원까지 거래된 것으로 신고 되었다. 하지만 1월 들어 조정 국면에 들어가 12월 거래가 보다는 2천~3천만 원씩 내렸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조합원 대상 희망 평형대 조사
‘나 홀로 반짝 상승’에 따른 부담감 탓에 1월 들어 거래가 ‘올스톱’ 되었던 가락시영은 최근 들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시 결정 이후 1월 들어 조합에서 입주 희망평형 조사를 진행했어요. 이 소문이 나면서 문의가 늘고 있어요. 61㎡(18평)부터 198㎡(60평)까지 9개 가운데 원하는 평형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지요. 종상향으로 가구수가 늘면서 61㎡(18평), 69㎡(21평), 99㎡(30평) 3개 타입이 추가, 선택의 폭이 넓어 졌어요. 조합에서는 선호도 조사결과를 취합하고 이주비와 이주 시점 등 이슈가 되고 있는 안건을 확정, 3월에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 무렵부터 상승 랠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가 최근 분위기를 전한다.
조합원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추가분담금 액수. 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이 과거 2종 재건축 추진 당시 조합원에게 제시한 예상 분담금 안에 따르면 시영1차 13평형을 보유한 조합원이 33평형을 배정받으려면 2억4천8백여만원을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종상향으로 인해 조합원들은 분담액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기 평형인 110㎡(33평)으로 안정적으로 배정받을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시영 1차 45㎡(15평), 2차 39㎡(13평)의 경우 추가 분담금을 대략 1억원 선으로 예상해요.” Y공인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2000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가락시영 아파트는 200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뒤 1164세대가 이주를 마쳤다. 현재 6세대 중 한 집 꼴로 비어있는 상태. 사업성 저하에 따른 내부 갈등으로 사업시행인가 무효소송에 휘말리면서 사업이 지연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 결정으로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올 하반기 중 이주’ 기대
가락시영은 용적률이 265%에서 285%로 높아지면서 기존 6600세대에서 8903가구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조합분이 7724가구, 장기전세주택이 1179가구. 용적률 상승으로 일반분양분이 1124가구나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삼성물산. 최고 높이는 35층이며 미래 주거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영유아 보육시설, 노인여가 생활공간, 1~2인 가구를 위한 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982년 준공, 30년이 지난 가락 시영아파트는 40만5천2㎡(약12만평) 총 134개동이 있는 단일 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북쪽에 위치해 있고 남부순환로와 송파대로에 접하고 있으며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연결되어 있는데다 3호선 연장선인 가락시장역이 가깝고 공사 중인 9호선 연장선과도 멀지 않아 강남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또한 문정동 법조타운,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제2 롯데월드 건립 등 주변에 굵직한 호재도 있다.
“가락시영 재건축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 해결되었지만 워낙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있다 보니 투자 목적 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이고 있어요. 잠실 재건축으로 재미를 본 투자 경험자들이 아예 가락 시영에 입주를 염두에 두고 급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Y공인중개사 관계자가 현장의 분위기를 전한다.
가락시영 재건축과 관련해 3월로 예정된 조합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일대 부동산들은 7~8월경부터 이주를 시작, 2016년 쯤 완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5천500여세대의 이주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송파와 강동구 일대는 물론 경기도 성남, 하남 등 인근 지역으로까지 전세값 급등과 물건 품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가락 시영아파트 최근 시세
• 가락 시영아파트 개요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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