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최재활의학과 최재익원장
손을 많이 쓴 날은 밤에 손이 저리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주위 사람들이 혈액 순환이 안되어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말을 듣고 혈액순환제를 먹어보았지만 증상은 계속되었다. 방송에서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내용을 보고 자신의 증상과 비슷하다고 판단하여 병원에 내원하거나, 밤에 자다가 손이 저려서 깨어 손을 주무르고 흔드는 일이 반복되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병원을 찾게 된다. 병원에서 간단한 상담 후 초음파검사와 근전도검사 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받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앞쪽에 터널 같은 고랑이 있는데 이곳에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신경(정중신경)이 같이 들어 있다. 이 신경이 눌리면 신경이 가는 손가락에 저림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손가락 저림이 밤에만 나타나거나 전화를 받거나 화장을 하는 등 손을 위로 들면 저려지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낮에 가만히 있어도 저림이 멈추지 않는다.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이 신경이 가는 엄지 두덩 근육이 위축되어 엄지 아래 손바닥이 움푹 들어가고 엄지의 힘이 빠져서 젓가락질, 단추끼우기, 손톱깍기 등 섬세한 동작이 어려워진다.
손목터널에서 신경이 눌리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은데 가장 흔한 원인은 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이다. 식당에서 설거지를 많이 하거나 직장에서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경우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두꺼워 지거나 염증이 발생하면 손목 터널에 압력이 증가되고 이로 인해 신경이 눌리게 되어(그림 1) 손가락 저림증이 발생하게 된다.
가장 흔한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므로 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휴식과 염증을 줄이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으면 호전이 되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염증을 줄이는 주사를 손목터널에 맞기도 한다. 밤에 손목에 부목을 대고 자는 것도 매우 중요한 치료 방법이다. 신경마비가 심하거나 증상이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힘줄과 신경을 싸고 있는 인대를 절개하여(그림 2) 손목터널내의 압력을 줄여주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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