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끝나기 전 다녀오면 좋은 전시

매직아트미술관 & 신비의 파라오 투탕카멘

지역내일 2012-01-30

초등학교 학부모 B씨는 달력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동그랗게 표시해 놓은 개학이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온 것. 부랴부랴 방학 숙제 목록을 보며 체크하던 그녀는 아이를 다그쳤다. 하지만 돌아 온 답변은 ‘나도 학원 다니고 공부하랴 바빴다. 이게 무슨 방학이냐?’는 싸늘한 항변. 그러고 보니 이번 방학은 ‘학원 빠지면 안 된다’는 핑계로 제대로 나들이 한 기억이 없다. ‘내가 아이들에게 너무 공부, 공부한 것일까? 방학은 공부 외에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더 중요한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들어 갈만한 곳을 찾았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서 재미와 학습이 가능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그림아! 놀자-안산 문예당 ‘매직아트미술관’
단순히 감상만 하는 그림은 이제 그만! 안산 문예당 전시관에서 3월4일까지 전시하는 ‘매직아트미술관’는 전시된 그림과 내가 같이 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즐거워하던 아이는 평소 알고 있던 그림이 변형돼 다른 모습으로 구현돼 있는 것이 신기한 듯 연신 ‘오호!’한다. 그림이 전시물과 관람객의 별개의 대상이 아닌, 내가 그림에 개입해야만 그림이 혹은 그림의 스토리가 완성된다는 것이 여태 본 전시와 확연히 다르다. 그러므로 매직아트 관람객은 화가의 입체적, 창조적인 그림에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한 포즈로 그림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또 다른 ‘화가’인 것이다. 아이는 세잔의 ‘양파가 있는 정물’그림 앞에서 ‘떨어지는 양파를 받아야 한다.’고 무릎을 꿇는다. 
이번 전시는 총 4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60여점의 작품들이 세계의 명화관, 동물과의 교감관, 생활의 발견관, 인디아나존스관 등 주제별로 전시된다. 특히 세계의 명화관은 관람객 눈에 익숙한 명화가 3차원으로 구현돼 있어 그림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생활의 발견관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마주 칠 수 있는 주제를 재연출할 수 있으며, 인디아나 존스관은 영화 세트장 같은 사실적인 그림으로 관람객이 직접 영화 속 촬영지로 여행을 떠난 느낌을 준다.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의 작품에 쏙 들어간 모습을 연출하던 한 관람객은 “좋아하는 고흐의 작품에 가족이 쏙 들어 갈 수 있다니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 얀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작품에서는 아이가 일러주지도 않았는데 강아지 끈을 잡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그림 상황에 맞게 척척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 덕분에 마음껏 웃었다”고 했다.
문의 : 031-481-4000


베일의 황금가면을 만나다-과천과학관 ‘신비의 파라오 투탕카멘’
한 나라의 유적이자 찬란한 세계 유산의 하나인 투탕카멘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다. 과천과학관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되는 ‘신비의 파라오 투탕카멘’전은 사진만으로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황금가면의 ‘투탕카멘’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 이번 전시에는 투탕카멘의 유물 천 여 점이 첨단기술로 복원·재현돼 전시된다고 한다. 전시관 입구는 우리 눈에 익숙한 이집트 벽화로 꾸며져 있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입장하자마자 모니터에 보이는 ‘눈’은 제왕 ‘투탕카멘’이 살아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줘 보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투탕카멘의 무덤. 마차 등이 있는 전실과 별실, 보물의 방도 놀랍지만 관이 있는 현실은 벽화의 아름다움 외에 겹겹으로 쌓여있는 무덤, 황금관 속의 또 다른 관은 투탕카멘의 힘을 가늠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 외 투탕카멘의 황금마차와 화려한 장신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행복할 정도. 아이들은 고대 이집트 사람들도 보드 게임을 즐겼다는 것이 흥미로운 듯 ‘체스와 닮았다’며 한마디씩 했다.
2월 26일까지 전시되는 ‘투탕카멘’은 미술체험교육 ‘투탕카멘 너의 비밀을 알고 싶어’도 진행하는데, 초등저학년은 투탕카멘 상징물로 꾸미는 보물상자가,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은 벽화 그리기를 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해야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02-3677-1435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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