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공부를 잘 하고 싶을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공부라는 것이 한다고 해서 누구나 잘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 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 과외도 하고 학원도 다니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공부를 한다. 사실 여기에 동원된 노력과 정성이면 일류 명문대도 틀림없이 가고 남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열심에 비해 결과는 너무 초라하다. 처음부터 이런 결과를 알고 있다면 그렇게들 공부공부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할 사람만 할 것이다. 하지만 학생자신이나 학부모들은 무엇인가 기대를 해본다. 그러나 그 기대는 대분은 실망으로 이어진다. 학생자신에 대한, 자녀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을 때 그 허망함,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난 지 두 돌이 지나면 무섭게 방문 수업을 받게 되는 경우가 무척 많다고 한다. 그 어린나이부터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면 눈앞에 바로 보이는 결과만을 가지고 판단하기 때문에 너무 좁은 시각에 사로잡힐 수 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그런 것 같다.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특히 학교점수-만을 생각하며 자녀들의 교육에 힘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그래도 점수는 무시할 수 없지. 어느 정도 점수는 나와야 돼”. 물론 고등학교에서 내신 점수는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정도 나와 줘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의 결과만을 고집하는 학부모의 잘못된 학습지도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슨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겠는가? 극히 일부의 선천적으로 우수한 역량을 갖고 있는 아이들은 문제가 안 되겠지만 많은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평범하다. 평범한 학생들을 학습으로 우수한 역량을 지니도록 하는 것은 “점수는 무시할 수 없지” 하는 마인드 갖고서는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 아이 몇 등, 몇 점한다. 즉, 누구나 다 갖는 그런 평범한 마인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을 성공시킬 수 없는 것이다. 자녀들을 성공시키려면 눈에 보이는 결과에만 집작하는 부모의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눈을 돌려야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때문에 부단히 연습해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을 두 가지만 적어보려고 한다. 첫 번째로 언어적 이해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언어적 이해능력이 능력이 부족하면 문제 해결 시간이 늘 부족하며 실수가 잦다. 이를 위해서 어느 정도 충분한 독서량이 확보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글쓴이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충분한 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독서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흘려버리는 식의 읽기만을 위한 독서는 효과가 없다. 글의 전개과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면 쉽게 외우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언어적 이해능력과 기억은 확실하게 연관이 있다. 그래서 두 번째로 개념에 대한 기억력을 간과할 수 없다. 개념을 정확하게 기억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많은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하면 그것을 외웠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념을 바로 이해한 직후에서는 어느 정도 기억을 갖고 있겠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이해했던 개념도 잊게 되는 망각곡선을 갖고 있다. 개념에 대한 기억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면 유형화된 문제는 그럭저럭 반복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만 개념에 대한 활용능력이 학습한 양에 비해 향상되지 않기 때문에 사고력을 요구하는 난이도 높은 문제는 거의 해결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일반적인 원칙을 기억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문제를 풀게 되는데 답이 맞으면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우를 범하게 된다, 즉 오 개념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한번 형성된 오 개념은 누군가가 지적해주지 않으면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 이 외에도 몇 가지 더 있지만 필자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라 생각한다. 자녀들을 마지막에 웃게 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두 가지 교육에 관심과 열정을 갖아야 할 것이다.
비상학원 과학강사 오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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