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불순
올해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권수빈(15)양에게 큰 고민이 생겼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초경을 한 이후, 큰 탈 없이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 달에 한 번씩 그 날이 찾아왔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매번 비슷한 날짜에 찾아오던 생리가 아예 소식이 없을 때도 있고, 양도 매달 달라지는 것에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워 혼자 속으로 끙끙 앓고 있다가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권양의 어머니는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학습량이 늘어서 잠시 그럴 수도 있다고 달래주었지만 권양의 걱정을 잠재우긴 역부족이었다. 다방면으로 알아보던 권양의 어머니는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여성 전문 한의원을 찾아왔다고 하였다.
청소년기는 호르몬의 농도가 성인과 다르게 들쑥날쑥하며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2차 성징이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청소년기 여학생들에 있어서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것은 오히려 청소년기를 잘 지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많은 청소년기 여학생들이 생리 및 각종 2차 성징과 관련된 몸의 변화에 대해서 툭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나 공간이 없어서 혼자 고민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혼자 고민하게 되면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기 쉽다. 따라서 학교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1차적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문제가 있다 싶을 때나 궁금한 부분이 있을 때에는 의료인을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여학생들은 생리통이 있는 것을 부끄러워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자궁의 병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에 부끄러워 말고 아프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도 청소년기의 여성의 상태에 대해서 음기기 다다라 월경이 시작하는데, 점점 근골이 자라나고 사랑니가 나는 변화무쌍한 시기로 묘사하였다. 몸과 마음이 모두 격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가 이상해보일 수도 있고, 낯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을 겪은 어른들이나 의료 전문가가 주위에 많이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고민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별일 아닌 일로 혼자 고민하다가 우울해지는 학생들도 있고, 정말 큰 병을 가지고 있는데도 알지 못하고 지나쳐 병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청소년기부터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아낀다면 건강한 자궁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경희보궁한의원 박성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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