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브런치교육강좌 시즌3-3회 알수록 넓어지는 대학가는 문
사랑한다면 장점을 격려하라, 그리고 맞춤형 전략을 짜라!
“오늘 정말 좋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강의 부탁해요.” 교육장을 나서는 학부모들의 표정은 무척이나 상기돼 있었다. 적극적인 표현들이 끊이지 않았던 3회차 강의, 무엇이 이들을 열광하게 했을까. ‘대입’에 관한 사교육과 공교육 두 개의 시선, 그리고 ‘대입’으로 가는 또 다른 항로의 발견. 3회차 강의는 이렇게 요약해볼 수 있을 것이다.
1교시. 대입매커니즘의 이해_ ‘수능과 논술의 양날개&내신이란 깃털’을 달고 비행하라
대학은 어떤 학생을 원할까. 티치미 김찬휘 대표는 한마디로 ‘수능을 잘하는 학생’이라고 말한다. 사립대 정시의 경우 일반선발에서 내신이 반영되긴 하지만, 반영비율이 10분의1정도로 미미하다. “대학에 따라 학생부 등급 간 간격이 0.25차이에 불과한 경우도 있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키포인트. 수능?논술?내신을 고루 반영하는 서울대와 학생부를 중시하는 교대를 제외하고는 오직 수능이 결정적이다. 내신을 잘하면 좋지만, 고3 어느 시기에 포기해도 상관없다.
‘수시=내신’이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시의 본질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대학의 전략이란 걸 간과해선 안 된다. 김 대표는 “어학형, 수학과학형 등 소수의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한다면 상위 17개대 수시모집은 내신형(20.7%)과 논술형(21.9%)으로 압축될 수 있다. 하지만, 수시모집 정원을 다 못 채우는 만큼 실제로는 정시의 비중이 높고, 결국 수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수시 즉 내신으로 대학을 보내겠다고 아이를 후진 고등학교에 보내는 어리석은 행동은 피해야 한다는 것.
상위권, 중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인원 중 가장 많은 논술형, 그리고 적성검사형을 눈여겨보라. 단, 논술형 수시의 논술은 더 이상 논술이 아닌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하위권 대학이 수능 변별력 확보를 위해 치르는 적성검사형은 축소판 수능으로 수능 대비를 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이제야「2(수능,논술)+1(내신)」대입공식이 납득이 간다.
키포인트. 논술형 수시, 즉 수시 일반전형은 ‘본고사+수능’전형이다. 수능 점수가 높을수록 합격 가능성도 높아진다.
2교시. 아는 만큼 넓어지는 대학가는 법_ 버릴 건 버리고, 잘하는 건 더 잘하게!
사례_ 언어, 외국어에는 흥미가 없고, 수학만큼은 자신 있었던 남학생은 명문대만 고집하는 부모님 때문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었다. 상담을 통해 언어, 외국어를 과감히 버리고 수학?과학에만 집중하라는 처방이 내려졌다. 물론 부모의 반발이 심했다. 하지만 언어4등급, 외국어3등급, 수리가와 과탐1등급의 수능성적으로 남학생은 성균관대학교 공학계열에 합격했다.
합격의 비결은 그해 성균관대에서 처음 실시된 ‘수리50+과탐50’의 수능100%선발과정에 지원한 것. 특별한 남의 얘기라고? 아니다. 대학별고사를 십분 활용하면 가능하다. 영등포여고 최병기 교사는 대학가는 방법으로 ‘내신, 대학별고사(논술,면접,적성고사,실기), 특기, 입학사정관, 수능’을 들며, 전국의 4년제 대학은 이 5개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덧붙였다.
“누구나 장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대학은 뭐든지 잘하는 슈퍼맨, 슈퍼우먼이 아닌 ‘꾼’을 뽑죠. 고3담임과 학부모님들은 아이에게 부족한 걸 메워주려고 하지 말고 잘하는 걸 더 잘하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초중등 때의 다양한 경험이 그래서 중요하다. 하지만 버리는 것..., 엄마의 입장에선 이게 참 쉽지가 않다. 엄마들의 욕심, 특히 대학이름과 집과의 거리 문제를 버려야 대학 진학을 위한 ‘실력+전략’능력을 갖출 수 있다.
사례_ 범생이에 성품이 고운 여학생은 할머니 때문에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최 교사는 수능공부 대신 적성검사 기출문제를 적극 풀어보라고 했다. 수능성적은 언어, 수리나5등급, 외국어4등급, 사탐3.5등급이었지만, 수시 적성검사 200점 만점에 176점을 얻어 가천의대 물리치료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최 교사는 “수시 적성검사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서울과 경기, 인천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등대”라고 했다. 수능100%보다는 내신100%, 내신100보다는 내신+논술, 내신+논술보다는 입학사정관제로 들어온 학생이 대학 입학 후 학과 성적이 훨씬 좋다. 실제 수능100으로 들어온 학생 중 졸업하는 아이들은 절반도 안 된다는 게 최 교사의 놀라운 얘기다.
대학입시 성공의 비결은 결국 ‘장점 극대화’와 ‘선택과 집중’이다. 아이들은 시간도, 돈도, 체력도 짱인 엄마를 가장 싫어한다는데, 난 과연 어느 쪽에 해당할지 절로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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