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을 앞둔 아이들과 부모들은 ‘어떤 담임선생님을 만날까’라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아이들은 어떤 담임교사를 원할까. 서구 A중학교에 다니는 2학년 안수정(가명)양은 “첫인상만으로 편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우리의 행동을 마음으로 이해해주는 선생님이 좋아요. 우리들 눈높이에서 같이 고민해주고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선생님이라면 언제든 찾아가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다음 달이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남학생 부모 김정화((46·유성구 신성동)씨는 “아이가 1학년 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는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결혼 전인 여교사는 여학생보다 남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이하 참학) 상담실 강인수씨는 “아이가 담임 문제로 고민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장에게 교사교체를 요구할 수는 있으나, 앞서 담임교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며 “교사의 언어폭력, 수업소홀, 체벌, 편애 등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같은 반 학부모들과 협의해 교사와 학교장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대부분 학부모들은 담임교사나 학교장을 상대하려 하지 않는다. ‘내 아이가 불이익을 당할까봐’서다.
참학 강인수씨는 “담임이나 교장 만나기가 부담스럽다면 사회단체를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아직 대전에는 참학이 구성되지 않았지만 학교운영위원이나 학부모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담임교사의 책무 강화
중2 여학생 학부모인 윤혜원(42·서구 월평동)씨도 “요즘 학교폭력 때문에 학교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새 학년에는 이해와 배려심이 깊은 담임교사를 만났으면 좋겠다”며 “아이가 힘든 일이나 고민이 생겼을 때 담임교사에게 터놓고 상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달 초 교과부에서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보면 ‘담임교사의 역할 강화 및 생활지도 여건 조성’과제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담임교사의 책무를 강화했다. 매학기 1회 이상 반 학생과 1:1면담을 해야 하고, 그 결과를 학부모에게 통지(이메일 또는 문자 등)해야 한다. 교과부는 이를 위해 ‘복수담임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과제에는 ‘학생생활지도 기록관리 도입’ ‘학교폭력관련 징계사항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 ‘상담인력 확충(전문상담교사, Wee클래스 확충)’ 등도 포함하고 있다.
한편 학교현장에선 새 학기를 앞두고 교사들의 담임 기피현상이 두드러지자 교장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전교조 대전지부 박종근 사무처장은 “교사들이 평소에도 담임에 대한 부담을 느꼈는데, 형사처벌까지 나오자 더욱 기피현상을 보이는 것 같다”며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면서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잡무와 업무 범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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